(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국내 톱 뮤지션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다문화 노래 '함께'를 만들었다.
"작고 작은 사랑이 모여 희망이 되죠…이 세상을 꽃으로 물들여 가듯…서로 다른 가슴에 꿈을 심기로 해요…우리 하나 되어 모두 웃을 수 있게…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어가듯…서로 닮을 얼굴 가득히 웃음 그려요."
'함께'는 가을동화 OST '기도'와 김종국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악감독 정진수(45)의 곡으로, 가사와 노래는 정 씨의 부인인 서울종합예술학교 보컬엔터테인먼트학과 겸임교수 김태희(40) 씨가 맡았다.
김 씨는 많은 가수와 방송인, 배우들의 보컬트레이닝을 해 왔다. 최고의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나오미'와 대장금 OST를 불렀던 이 안, 최근에는 '가창돌'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탄생시킨 걸그룹 '쉬즈'가 그녀의 애제자들이다.
김 씨는 포지션의 '블루데이'(Blue Day), 김종국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 주영훈의 '노을의 연가' 등 300여 곡의 가사를 쓰는 등 왕성하게 작곡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는 17일 "다문화 사회가 정착되어 가지만 아직도 이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타자'(他者)로 인식하는 경향"이라며 "이들도 '우리'의 일원으로서 다 함께 어울려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평이하면서도 누가 들어도 친숙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취지가 좋다고 좋은 노래로 불리는 것은 아닌 만큼, 정상급 뮤지션인 함춘호의 기타와 최태완의 피아노 선율이 음악적 디테일과 감동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김 씨 부부는 다문화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지만 지인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나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는 16일 (주)아시안허브의 캄보디아언어문화연구소 개소식에서 첫 선을 보였다.
김 씨는 "조만간 음원 등록을 마치고 '소리바다'에 올릴 계획"이라며 "저작권은 우리 부부에게 있지만, 수입의 일부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7 13: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