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한국경제, 현재 불황형 흑자 진행중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9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수입이 줄면서 흑자가 늘어난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수지가 89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3년 흑자 규모(811억5000만 달러)보다 82억7000만 달러(10.2%)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기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6215억4000만 달러로 전년(6181억6000만 달러)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상품수입의 경우 5286억6000만 달러로 전년(5353억8000만 달러)보다 1.3% 감소했다. 이처럼 수출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수입이 감소하면서 흑자 폭이 늘어났다.
미국 경기 호조로 미국에 대한 수출은 늘어난 반면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대미 수출(이하 통관 기준)은 지난해 703억3000만 달러로 전년(620억5000만 달러)대비 13.3% 늘어났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1453억3000만 달러로 전년(1458억7000만 달러)보다 0.4% 줄었다. 이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대일 수출 역시 전년(346억6000만 달러)대비 7.0% 줄어든 322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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