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박인수, 투병 생활 딛고 16일 단독 공연

posted Jun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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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박인수, 투병 생활 딛고 16일 단독 공연
'봄비' 박인수, 투병 생활 딛고 16일 단독 공연
(서울=연합뉴스) `봄비'를 부른 가수 박인수가 오는 16일 오후 5시 마포구 상수동 베짱이홀에서 '팬카페 결성 1주년 기념 박인수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3.6.14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 photo@yna.co.kr

 

팬카페 결성 1주년 기념한 무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봄비'를 부른 가수 박인수(66)가 오는 16일 오후 5시 마포구 상수동 베짱이홀에서 '팬카페 결성 1주년 기념 박인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12일 개설된 다음 카페 '봄비를 사랑하는 남자 박인수'(cafe.daum.net/springrain-insoo)의 회원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한 무대다.

 

그의 팬카페는 지난해 4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10여년간 노래를 잃었던 박인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며 반향이 일자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어졌다. 현재 43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박인수는 '한국 최초의 솔(Soul) 가수'로 불렸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다섯 살 때 전쟁고아로 미군 선교사의 도움을 받던 그는 열두 살 때 입양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뉴욕 할렘가를 전전하다가 극적으로 귀국했다. 우리말보다 영어가 유창했던 그는 미8군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던 중 신중현 사단에 합류했다.

 

신중현에게 발탁된 그는 1970년 발표한 '봄비 '나팔바지'를 시작으로 '펑크 브로드웨이' '의심받는 사랑' '꽃과 나비'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를 비롯해 1992년 '해뜨는 집'까지 총 11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대마초 파동에 휘말리기도 했고 이후 저혈당 증세와 파킨슨병 등으로 투병하며 1990년대 무대를 떠났다.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혔던 그는 '인간극장'을 통해 재조명된 후 지난해 6월 음악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서교동의 한 재즈클럽에서 컴백 무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 1년 동안 서울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경기도 남양주 김준 재즈카페 등에서 10여 차례 팬들을 위한 무대에 섰다. 지난해 12월 김준, 이경우와 함께 한 합동 공연 '히스 컴백-올드 잇츠 뉴'(He's comeback-Old It's New)를 통해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 박인수 공연에서 진행을 맡는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박인수 씨의 인생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며 "전성기 시절 무대에서 3단 고음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한국 최초의 솔 가수'"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이어 "팬들은 당시 한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박인수 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감동받아 다시 모였다"며 "옆에서 지켜본 박인수 씨의 팬들은 마치 가족 같다. 박인수 씨의 부인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하자 박인수 씨의 집으로 달려가 혼자 있는 그를 돌보며 식사를 챙겨주는 팬도 있었다. 가수와 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덧붙였다.

 

박인수는 이번 공연에서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 '봄비' '기다리겠소'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할 텐데' 등의 곡을 선보인다. 연주는 박인수와 칠드런이 맡는다.

 

또 포크 가수 석명환과 자니 브라더스 출신 재즈 가수 김준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 3만원.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4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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