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살포 대북전단, 남측에 떨어져
[류재복 대기자]
탈북자단체가 최근 미국 인권단체 회원들과 함께 날려 보낸 대북전단 풍선 중 일부가 북한 지역이 아닌 남측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미국 인권재단(HRF)과 날린 대북전단 풍선 5개 중 1개는 GPS(위성항법장치) 추적 결과 바람에 밀려 남측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처음 날린 풍선에 GPS를 달아 추적해보니 북한으로 5∼6km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풍선 3개를 GPS 없이 잇달아 날렸다"며 "5번째 풍선에 다시 GPS 장치를 달아 확인해보니 남측으로 밀려와 전단 살포를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19일 밤 11시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일대에서 HRF 회원들과 함께 대북전단 10만장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북전단을 날린 곳은 바람이 약해 풍향을 알 수 없거나 북서풍이 불어 북한으로 대북전단을 날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살포 시점을 예고한 날에 맞춰 시선을 끌기 위한 '보여주기식' 공개 살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풍향을 고려하면 그날 날린 대북전단 풍선은 모두 남동쪽으로 밀려 내려와 남한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