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국제인질 23명, 몸값지불 협박

posted Jan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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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국제인질 23, 몸값지불 협박

 

 

이슬람 과격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 인질 2명의 몸값 2억 달러(2180억 원)를 요구한 가운데 그동안 시리아에 억류된 IS 인질들의 운명은 대체로 몸값을 내느냐에 따라 생사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20(현지시간) IS가 처음으로 참수한 미국인 인질 제임스 폴리와 같은 감옥에 억류됐던 외국인 인질 23명의 운명을 일일이 추적한 결과를 그래픽 분석 기사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리가 붙잡힌 지난 201211월 이후부터 약 2년 동안 거액의 몸값이 낸 대다수의 유럽계 인질은 풀려났지만 몸값 지불 거부를 엄격한 시책으로 삼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 출신 인질들은 처형되거나 계속 억류돼 있다. 이들 12개국 출신 인질 가운데 영국과 미국인이 7(미국 4, 영국 3)이며 그중 5명이 처형됐고 2명은 아직 붙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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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6명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페루 구호요원을 제외하고는 프랑스(4), 스페인(3), 덴마크(2), 독일(1), 스위스(1), 스웨덴(1), 벨기에(1), 이탈리아(1), 러시아(1) 등 모두 유럽 출신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3월 예외적으로 처형된 러시아 엔지니어를 빼고는 모두 지난해초에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인질들을 직군별로 봤을 때 대부분 언론인(11)이거나 구호요원(10)이었다.이들이 인질로 붙잡히거나 납치된 곳은 주로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와 서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니파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72시간 내에 2억 달러를 내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일본 주요 신문이 21일 관련 소식을 1면에 다뤘다. 유럽은 원래 고대 로마 제국의 기초를 쌓은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BC 100BC 44)가 한때 해적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가 몸값을 내고 풀려난 데서 알 수 있듯 오랜 몸값 지불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지금 유럽 정부들도 마찬가지다. 작년 729일자 NYT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조직들에 지불된 몸값(2014년 달러 기준)을 국별로 봤을 때 프랑스 5810만 달러, 스위스 1240만 달러, 스페인 1100만 달러 등이다. 당시 NYT 추산으로 알카에다 등이 몸값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최소 12500만 달러에 달했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 인질 몸값을 대리인 네트워크를 통해 냈으며 때로 개발 원조 형태로 위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IS에 의한 잇따른 미국인 인질 참수 사건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질 구출과 관련한 기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보도가 한때 나왔으나, 작년 11월 미국 정부는 "테러단체에 몸값을 내는 것은 해외에 있는 모든 미국인을 납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몸값 지불 금지 정책을 고수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면서도 몸값을 내고 인질을 구하는 것에 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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