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편, 문제는 사람
청와대 조직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시점과 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2월 25일 집권 2주년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조기 개편론이 힘을 얻고 있는 탓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 주장에 대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해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특보단을 구성하다 보면) 인사이동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청와대 조직 "일부 개편"과 "소폭 개각" 방침을 밝혔다.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해석된 "빠른 시일 내"라는 말은 주요 분야 특보단을 언급하다 나왔지만, 특보단 구성과 청와대 체제 개편, 나아가 개각은 맞물려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일단 청와대 개편은 빠르면 이번 주내, 늦어도 다음 주초 이뤄지고, 연이어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늦어도 1월 말이나 2월 초 청와대·내각의 체제 개편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교체를 시사한 만큼 교체 여부에 이론은 없다. 시점은 다소 엇갈린다. 여권내에선 김 실장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청와대 개편과 개각을 마무리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확인되지 않고있다.
5월 교체 얘기도 나온다. '많은 현안의 선 수습 후 거취 결정'이란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에 근거한다. 현안의 범위를 공무원 연금 개혁 등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안 부재'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란 보다 진전된 발언을 놓고 볼 때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서관 '3인방'의 보직 이동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질은 안해도 인적쇄신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효과가 있는 탓이다. 1,2 부속실을 통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정호성 1부속 비서관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살림과 인사에 관여해온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국정기획수석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의원보좌관 시절 '정책'을 도맡았다. 수행·민원을 담당했던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홍보수석실 이동설도 있지만, 특보단으로 옮겨 특보들과 박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현행 '10수석' 체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됐던 정책실장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수석실로 바꿔 정책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비서관이 정책비서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부 수석과 비서관들의 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소통 강화 카드로 꺼내든 특보단은 핵심 국정과제를 전담하는 '과제별 특보'와 정무·홍보 등 주요 분야별 특보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과제별 특보에는 교수 등 전문가들이, 주요 분야별 특보에는 전직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내각의 경우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을 포함해 2~3명의 장관 교체 방안이 거론된다. 정권 출범과 함께 임명된 8명이 대상이다. 다만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감안할 때 '최경환 경제팀'의 교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