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성형공화국,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를 설명하는 단어다.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이 같은 열풍에 성형전문의가 아닌 의사들까지 성형 수술에 뛰어들고 있다.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10곳 중 8곳이 산부인과나 내과 전문의 등 비전문의가 성형 수술을 하고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여학생 두 명이 성형외과를 찾았다.
곧바로 상담이 이뤄지고, 10분도 채 안 돼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병원 직원이 "눈매 교정은 150만 원인데 120만 원까지 수험생 적용 해드릴게요." 그런데 이 병원의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다. 병원 직원은 또 "저희 원장님은
일반외과 전문의인데요, 미용 외과 공부를 하셔서 웬만한 성형 수술은 다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에 가봤다.
간판에는 분명히 성형외과라고 적혀 있지만, 이곳 역시 전문의가 아니었다. 병원 직원은 원장이 전문의보다 성형 시술을 더 잘한다고 말했다. 비전문의 병원 직원이 "경력이나
솜씨 면에서 저희 원장님이 (수술을) 월등히 잘하세요."라고 자랑을 했다.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찾아간 성형외과가 비전문의 병원인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대 성형 수술 환자가 "간판에 성형외과라고 적혀 있으니까 당연히 성형외과 전문의인 줄 알았죠."라고 말한다.
전문의 병원보다 가격이 싼 탓에 오히려 비전문의 병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10대 성형 수술 환자는 "전문의 병원이 두 배까지는 아닌데 더 비싸서 (비전문의 병원) 알아보니까 절반 가격에 해준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까지 성형을 부추기는 비전문의
병원. 전국의 성형외과 간판을 내건 병원 중 80%는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