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전국 10개 불과해 관람객들 불만
[류재복 대기자]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이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해 관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대관릴레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9일 '개훔방'을 상영 중인 전국 영화관은 10곳은 불과하다. 그나마 대전에는 단 한 곳도 없고, 세종(메가박스 세종)과 충남 당진(당진시네마)에서 각각 한 곳씩 상영 중이다.
서울지역은 서울극장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대한극장에서 상영하고 경기도는 롯데시네마 주엽(일산), 강원도는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부산지역의 롯데시네마 해운대, 경상도는 안동 중앙시네마와 롯데시네마 경주 등에서 상영한다. 바바라 오코너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김성호 감독의 영화 ‘개훔방’은 영화 ‘소원’의 주인공인 아역배우 이레를 필두로 홍은택, 이지원, 김도엽 등이 열연을 펼쳤으며, 김혜자와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쟁쟁한 배우가 이름을 올려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상영관으로 관객들의 불만을 샀다. 상영관 확대를 원하는 시민 서명운동이 시작, 1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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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있던 상영관도 줄기 시작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대관을 시작, 관객들도 대관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청소년재단에서 대관 상영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아역배우 에이전시인 클에이전시가 상영회를 열었다. 오는 23일에는 한국불교청년회, 한국민족문화연구원,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있는 김동완 교수가 상영회를 개최해 공동 관람하기로 했다. 그 외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동지구협의회도 대관 상영회를 추진 중이다.
이번 상영회 대관 릴레이는 ‘좋은 영화 개훔방, 극장에서 함께 봅시다’라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개그맨 박휘순,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와 진구, 임원희에 이르는 스타들이 응원에 나서면서 대관 릴레이가 확산되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소설과 비슷하다.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그 아버지가 남기곤 피자 봉고차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지소네 가족. 지소의 엄마(강혜정)는 생계를 위해 애쓰지만 힘들기 그지 없다. 그러던 중 과거 자신을 좋아해 따라다녔던 수영(이천희)이 매니저로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취직을 한다.
이 레스토랑의 실질적인 주인은 수영을 조카로 둔 노부인(김혜자). 괴팍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지소는 집조차 없지만 생일을 앞두고 자신의 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리고 채랑과 남동생까지 함께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