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전형 저소득층 70% 이상 선발…2014년엔 주관적 서류평가 없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생이 되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소재 국제중학교인 영훈·대원국제중은 신입생 전원을 서류 전형없이 추첨으로 선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학년도 국제중 신입생 일반전형 지원자 전원을 추첨으로 뽑고 사회통합전형(기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도 단계별 추첨으로 선발하는 내용의 2015학년도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중 선발에서 주관적 채점 시비를 빚은 추천서, 자기개발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 생활통지표 등의 서류가 모두 사라진다.
사회통합전형은 단계별 추첨으로 저소득층을 정원의 70% 이상 뽑는다.
서울교육청 이병호 교육정책국장은 입학전형이 전원 추첨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국제중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에 "국제중 설립 취지는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꿈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추첨 선발에 따른 학생 간 학력격차 문제에 대해 "우수한 학생들한테는 더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그렇지 않은 학생은 방과후수업 등 별도의 프로그램 제공하는 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입학전형위원회에는 외부위원을 2명 이상 포함하고 입학전형 시 서울교육청이 위촉한 입학전형위원을 파견한다.
전·편입학은 입학전형 요강에 준해 시행하도록 학칙을 정하고 서울교육청이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도기인 2014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때는 서류전형에서 자기개발계획서를 없애고 교사추천서의 서술영역 평가를 없앤다고 밝혔다.
자기개발계획서 폐지로 추천서 배점은 대원국제중이 20점에서 40점, 영훈국제중은 30점에서 40점으로 높아지지만 창의성·인성·자기주도학습능력 등 각 지표를 지수화한 객관적 평가로만 구성된다.
사회통합전형은 선발방식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단계마다 전산추첨을 한다. 사회통합전형에 부모 소득이 상위 20%(건강보험납입금 기준 월소득 환산액 558만5천833원 초과)인 가정의 자녀는 지원할 수 없다.
사회통합전형 지원자 중 정원의 2배수를 서류전형으로 뽑은 다음 1단계에서 기회균등 전형(저소득층) 대상자를 추첨으로 정원의 70%(22명)를 선발하는 등 3단계까지 추첨, 기회균등 전형 대상자가 최대 90%까지 선발되도록 했다.
이 국장은 영훈·대원국제중 입학비리로 불거진 국제중 지정취소 주장과 관련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현격하게 설립 취지에 어긋났다고 판단될 경우 규정과 상황 등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11: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