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평화통일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41·여)가 14일 검찰에 구속됐다. 전날 황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윤강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재범의 위험성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재미동포 신은미씨(53·여)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김정일을 찬양하는 영화 '심장에 남는 사람' 주제가를 불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황씨는 또 '인터넷주권방송'을 진행하며 북한 체제를 홍보하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 대표는 '김일성 주석께서 남기신 업적'이라는 제목의 북한에서 제작된 이적 표현물을 파일 형태로 이메일 계정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황 대표는 이적단체로 구분된 실천연대 간부로 활동하며 '주한미군 철수'와 '반통일세력 척결' 등을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검찰은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에서 제기했던 '주체의 한국사회변혁운동론'과 유사한 주장을 황 대표가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황 대표가 2009년 7월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대련)이 주관한 통일캠프에서 '한국청년학생 통일운동사'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이같은 주장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황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던 신씨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지난 10일 강제 출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