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외교장관 이달말 ARF서 '조우' 가능성

posted Jun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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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장관 이달말 ARF서 '조우' 가능성>

 

ARF에 참여한 각국 외교장관들이 아시아지역 외교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DB>>
 

당국회담 무산 여파로 별도 회담은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남북당국회담 무산 여파로 남북간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의 남북 외교장관간 별도 만남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올해 ARF 외교장관회의가 남북간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안보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회의로 우리나라와 북한을 포함해 27개국이 회원국이다.

 

북한은 2000년 7월 7차 ARF부터 회의에 참석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12일 "북한이 반드시 온다는 말도 없지만 안 온다는 말도 아직 없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이 참석할 경우 다른 참가국처럼 북한도 외무상인 박의춘을 수석대표로 파견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에서는 이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키로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박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북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남북당국회담을 먼저 제의하는 등 유화공세를 펼쳐 왔다는 점에서당국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ARF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미 2·29 합의로 이어졌던 남북 비핵화 대화도 2011년 ARF에서의 남북 외교장관간 만남으로 사실상 시작됐다.

 

2005년에는 반기문 당시 우리 외교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회담을 하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다만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남북 외교수장이 만날 경우 비핵화 대화가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북측으로서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남북회담 무산으로 조성된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북한이 ARF에서도 남측과의 접촉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조우 차원의 접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남북당국회담의 후속 상황 등 ARF 전까지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ARF에서의 남북 접촉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2 10: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