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김기덕 "직계간 성관계,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

posted Jun 12,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기덕 "직계간 성관계,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

 

 
 

'뫼비우스' 제한상영가 결정에 심경 밝혀…재분류 요청키로

 

"성인 관객이 보고 판단할 기회 줘야…결정 안바뀌면 국내상영 포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김기덕 감독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직계간 성관계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린 '뫼비우스'에 대해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근친상간이 등장하는 영화 '올드보이'를 예로 들며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1일 김 감독 측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최근 영등위에 보낸 데 이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재분류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의견서에서 영화를 '관계에서 믿음을 잃은 부부의 질투와 증오가 아들에게 전이되고 결국 모두가 죄책감과 슬픔에 빠져 쾌락과 욕망을 포기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영등위가 지적한 직계간 성관계의 경우 모자간 성관계가 아니라 부모의 성관계 의미에 더 무게를 뒀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물리적으로 아들의 몸을 빌리지만 영화의 전체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면서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이고 연출자로서는 불가피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의 권리를 부여받은 영등위와 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 성인 관객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성년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면 주제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 위험이 있지만 19세가 넘은 대한민국 성인이 '뫼비우스'의 주제와 의미를 위험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칸 마켓 상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수입해 상영하려는 여러 유럽 선진국의 성인보다 대한민국 성인의 의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뫼비우스'는 칸 필름마켓에서 비밀리에 가진 미완성 편집본 상영 한 차례만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여러 지역에 선판매가 되는 등 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화제작이다.

 

김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도 불가피한 아버지와 딸의 내용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로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다"면서 "진정한 문화 선진국은 쉬쉬하는 인간의 문제를 고름이 가득 차기 전에 자유로운 표현과 논쟁을 통해 시원하게 고름을 짜 내고 새로운 의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뫼비우스'는 인간의 수많은 문제 중 하나인 성과 성기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라며 "영화의 의미 있는 주제를 생각하기보다 물리적인 영상만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지금 무엇이 부족해 단순히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엄마와 아들의 금기인 섹스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영화 '뫼비우스'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기로 결정하는데 창작자의 양심으로 저 자신과 긴 시간 싸웠다"며 "윤리와 도덕이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 '뫼비우스'를 꼭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애초 희망했던 배우들이 거절해 몇 차례 제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촬영 중에도 '내가 왜 이런 영화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나'라고 수없이 자문자답했다"며 "제한상영가의 결정적인 문제가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시대는 성과 욕망 때문에 무수한 사건과 고통이 있다"며 "'뫼비우스'로 그 정체를 질문하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제 영화는 항상 제가 판단하는 결론이 아니라 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었다"고도 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제한상영관은 없어서 현 상태에서 내려지는 제한상영가 등급은 사실상 '상영 불가'와 같다.

 

김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들은 '뫼비우스' 공동제작자로 국내 극장수익 지분도 50%가 있다"며 "제한상영가로 개봉을 못한다면 저를 믿고 참여한 배우, 스태프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개인적으로 영등위원의 입장을 여러 가지로 이해하면서도 표현의 가치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 영화 18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준다면 성숙한 대한민국 성인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감독 측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영등위에 재분류를 신청할 예정이다. 영등위규정상 영등위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재분류 신청을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제 간절한 의견에도 제한상영가 결정이 바뀔 수 없다면 배우·스태프의 지분을 제가 지급하고 국내 상영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1 06:45 송고


  1. 가상현실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마우스 개발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가상현실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마우스 개발 -거칠음, 매끄러움, 단단하고 무름, 차고 따스함을 동시...
    Date2013.06.12
    Read More
  2. No Image

    검역본부, 세계 최초로 일본뇌염 국제실험실 인증 받다

    [엄원지 기자/스포츠닷컴] 검역본부, 세계 최초로 일본뇌염 국제실험실 인증 받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5월 29일 프랑스에서 ...
    Date2013.06.12
    Read More
  3. 김원효·박지선 '휴먼아시아' 홍보대사 위촉

    김원효·박지선 '휴먼아시아' 홍보대사 위촉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코미디언 김원효와 박지선이 인권보호단체 '휴먼아시...
    Date2013.06.12
    Read More
  4. 고교생들 편광필름으로 미세 먼지양 추정 방법 밝혀

    고교생들 편광필름으로 미세 먼지양 추정 방법 밝혀 학술지에 논문 싣는 창원과학고 학생 연구팀 (창원=연합뉴스) 국내 전문 학술...
    Date2013.06.12
    Read More
  5. 모국에 5천만 달러 투자하는 홍콩의 숨은 韓商

    <모국에 5천만 달러 투자하는 홍콩의 숨은 韓商> 빅오션리소스 신재천 회장 "20억 달러 가치 달성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Date2013.06.12
    Read More
  6. No Image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반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반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소외지역과 계층에 좋은 문...
    Date2013.06.12
    Read More
  7. 극단 실험극장, 신작 '배웅' 선보여

    극단 실험극장, 신작 '배웅'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극단 실험극장이 신작 '배웅'을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실험...
    Date2013.06.12
    Read More
  8. '스마트폰 사용 제한 앱' 서울지역 학교에 시범도입

    '스마트폰 사용 제한 앱' 서울지역 학교에 시범도입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스마트폰으로 채팅...
    Date2013.06.12
    Read More
  9. <새영화> 강력해진 좀비와의 사투 '월드워Z'

    <새영화> 강력해진 좀비와의 사투 '월드워Z'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살아 있지도,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닌 '좀비'라는 ...
    Date2013.06.12
    Read More
  10. 송승헌 "연기해보니 사랑, 참 어렵더라구요"

    송승헌 "연기해보니 사랑, 참 어렵더라구요"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서 열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아직 베드신...
    Date2013.06.12
    Read More
  11. 힙합 아이돌 '방탄소년단' 데뷔

    힙합 아이돌 '방탄소년단' 데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힙합 콘셉트의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12일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
    Date2013.06.12
    Read More
  12. "왜 세상은 무(無)가 아니라 유(有)인가?"

    "왜 세상은 무(無)가 아니라 유(有)인가?" 신간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왜 세상은 무(無)가 아...
    Date2013.06.12
    Read More
  13. 내한 브래드 피트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

    <내한 브래드 피트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 영화 '월드워Z' 홍보차 내한…장대비 속 레드카펫 행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
    Date2013.06.12
    Read More
  14. 씨스타 "파워풀한 모습과 퍼포먼스 겸비했죠"

    씨스타 "파워풀한 모습과 퍼포먼스 겸비했죠" 씨스타 컴백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집 정규음반 '기브 잇 투 미'(Give It...
    Date2013.06.12
    Read More
  15. 이집트관광청, 영화 '야쿠비안 빌딩' 국내 첫 선

    이집트관광청, 영화 '야쿠비안 빌딩' 국내 첫 선 (서울=연합뉴스) 이집트정부관광청이 6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
    Date2013.06.12
    Read More
  16. 중견화가 5인방 '속전속결 전시회'로 뭉치다

    <중견화가 5인방 '속전속결 전시회'로 뭉치다> Park Yung NamInstallation view of Landscape against Blue Sky, 3 Acts 5 Scene...
    Date2013.06.12
    Read More
  17. 조선초 왕릉 능침 추정 건물터 강남서 발견(종합)

    조선초 왕릉 능침 추정 건물터 강남서 발견(종합) 능침 추정 건물터 왕릉 밀집 대모산 기슭..기와가마터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
    Date2013.06.12
    Read More
  18. 김기덕 "직계간 성관계,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

    김기덕 "직계간 성관계, 연출자로서 불가피한 표현" '뫼비우스' 제한상영가 결정에 심경 밝혀…재분류 요청키로 "성인 관객이 보고...
    Date2013.06.12
    Read More
  19. 서울대 논술 평가지침 공개…"제시문 반복 안돼"

    <서울대 논술 평가지침 공개…"제시문 반복 안돼">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Date2013.06.12
    Read More
  20. 인터뷰- 한창우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조직위원장

    한창우 마루한 회장 "강원도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도록 돕겠다" 팔순 넘어도 사업 의욕 충만…日 마루한, 골프 사업도 진출 (강릉...
    Date2013.06.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06 507 508 509 510 ... 554 Next
/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