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시사발언 내놓아 논란
[류재복 대기자]
황 장관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역사 교과서 오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역사를 3가지, 5가지로 가르칠 수 없다. 학생들을 채점하는
교실에서 역사는 한가지로 권위 있게 가르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분쟁의 씨를 심고 갈라지는 것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어려운 부분이지만 조만간 정부 입장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사를 한가지로 가르쳐야 한다는 표현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와 역사교사들, 서양사 학회들은 국정
교과서가 창의적인 수업을 막고 역사교육을 퇴행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잇따라 발표했다. 현재 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운영하는 나라는 북한, 러시아, 베트남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황 장관은 또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 강의 및
교재의 70% 연계율을 재조정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수능과
EBS의 연계율을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70%를 너무 고정적으로 하지 않고 수능체제 개편과 맞물려 논의하겠다"며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BS 교재가 교과서와 동떨어지고 사교육화돼가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장관은 수능 개편 방안에 대해선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수능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며 "수능의 취지를 근본부터 검토해 시대에 맞는 방안을 꼭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교육과정의 기본에 부합해 변동폭이 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난이도는 일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수능에서 자격고사 성격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하고 수천개나 되는 대학입학 방법을 6개 그룹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시·도교육감 직선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정치권 전반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헌법 원칙 등을 존중해서 문제점이 해소되도록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육감 직선제를 하고 나서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예산, 정책 등에서 끈이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올해 교육부 개혁과 관련해 "교육부가
일방적인 규제 행정을 해온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어떤 개혁이나 정책을 낼 때 관계기관, 국민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