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노인' 늘어...학대신고 9천건 넘겨

posted Jun 11,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매 맞는 노인' 늘어...학대신고 9천건 넘겨

 

UN이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 노인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촉구를 위해 제정한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맞아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개최한 기념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명동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DB>>
----------------------------------------------------------------------------------------------------------------------------------
 

노(老)-­노(老)학대·자기방임 학대 크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자녀나 배우자로부터 신체·정서적 학대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총 9천340건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인학대사례는 총 3천424건이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배우자나 자녀가 다른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학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0세 이상인 학대행위자의 수는 2010년 944명에서 지난해에는 1천314명으로 39.2% 증가했고, 전체 학대행위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율도 2010년 27.1%에서 지난해 34.1%로 증가했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의 38.3%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23.8%, 방임 18.7%, 경제적 학대 9.7%, 자기방임 7.1%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노인 스스로 의식주나 의료 처치 등을 포기해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자기방임은 총 394건으로, 2010년 196건에 비해 1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학대 노인과 상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학대피해 노인이 있는 곳에 사법경찰관이 현장에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노인학대 피해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시도별로 2곳씩 열고 학대 노인의 전용쉼터와 의료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인요양시설에는 시설 옴부즈맨 제도와 돌봄 시설 안전지킴이 등 감시제도를 도입하며, 노인 일자리를 매년 5만개씩 확충할 계획이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노학대의 학대행위자 절반이 저소득층"이라며 "경제적 궁핍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8회 세계노인학대 인식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 기념행사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노숙인복지시설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9개 신고의무자 단체와 노인학대 예방교육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한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1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