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창우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조직위원장

posted Jun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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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우 마루한 회장

 

 

 "강원도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도록 돕겠다"

 

     팔순 넘어도 사업 의욕 충만…日 마루한, 골프 사업도 진출

 

(강릉=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마루한이 골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일본 최대의 골프 클럽인 태평양 클럽을 부활시키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9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방한한 한창우(81) 일본 마루한 그룹 회장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골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자랑하며 왕성한 사업 의지를 보여줬다.

 

한 회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 클럽은 일본 전역에 17개의 골프장과 1개의 골프 스쿨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고텐바 골프장은 일본의 유명한 골프대회인 '미쓰이스미토모 비자 다이헤이요(太平洋)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마루한은 지난달 태평양 클럽 및 그 자회사 5개사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 회장은 전했다. 태평양 클럽 그룹은 지난해 10월 도쿄 지방재판소로부터 회생 수속 개시 결정을 받아 공모 입찰방식에 의한 스폰서 선정 절차를 밟아왔다.

 

마루한은 그룹이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의 인수 등에 모두 270억 엔(약 3천98억원)을 투자하고 3년 동안의 설비 투자자금 17억 엔(약 195억원)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올해 안에 골프장을 모두 재개장한다"면서 "내년부터는 마루한이 태평양 클럽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1947년 일본으로 밀항, 온갖 역경을 딛고 호세이대(法政大)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57년 마루한을 설립해 일본 최대의 파친코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파친코 외에도 은행·보험·건축·식품·광고·청소용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직원 1만5천 명을 거느리고 연매출 30조원을 올리는 굴지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고향 사천에 장학재단인 '한창우·나카코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한일 양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벌인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공로 포장인 곤주호쇼(紺綬褒章)와 3등훈장 즈이호쇼(瑞寶章)를 수상했고 한국 정부로부터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그는 이날 오후 강릉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양창영 총장으로부터 명예 상담학(사회복지상담)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 회장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하루 앞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상공인지도자대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1993년 창설된 세총은 현재 68개국 246개의 상공인과 경제인 단체가 가입한 단체다.

 

다음은 한 회장과의 일문일답.

-- GTI 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내년에도 맡을 생각인가.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요청한다면 맡을 수 있다. 양양공항에 내려 강릉으로 오는 길의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공기도 맑다. 강원도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본다. 여건이 허락하고, 강원도가 원하면 힘껏 돕겠다.

 

-- GTI 박람회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가.

▲ 강원도가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좋은 기회다. GTI 박람회는 강원도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며, 앞으로 물류 분야가 많이 발전할 것이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제 박람회가 첫 삽을 떴으니 점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 아시아에서 동북 지역에 접한 나라들만 모였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었다. 이런 박람회를 통해 발전이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와 선양, 몽골, 러시아 연해주, 일본 돗토리현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강원도만이 아니라 GTI의 모든 지역이 발전할 기회라고 본다.

 

-- 인천 영종도에 추진하는 세계한상아일랜드 사업은 순조로운가.

▲ 인천공항 영종대교 인근에 총 315만㎡ 규모로 '종합비즈니스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마루한을 비롯한 각국 한상들이 고국에 1조1천18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약간 지연이 되고 있지만 잘 추진될 것으로 본다.

 

-- 올해 고국 학생들을 위해 지급한 장학금은 얼마나 되나.

▲ 한창우·나카코 교육문화재단은 지난 1월 사천시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한 초·중·고교생 49명에게 총 7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뇌병변장애인축구단 '사천 제니우스'팀에도 500만원의 기금을 냈다. 내년 1월에도 장학금을 줄 것이다.

 

-- 사천시에 큰 종을 기증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 지금으로부터 꼬박 600년 전인 조선 태종 때 사천이란 지명이 지어졌다. 사천 정명(定名) 600주년을 기념해 시청 앞 광장에 누각과 종을 설치한다. 오는 11월 17일 광장에서 열리는 사천 정명 600주년 기념식에서 12만 사천 시민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인 '사천 시민대종' 타종식을 개최한다. 종의 무게가 6천 관(22.5t)에 이른다. 앞으로 50년 뒤 이 대종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들고 있다.

 

--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장남을 기리고자 만든 한철문화재단에서 새로이 계획하는 사업이 있나.

▲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에 버금가는 (가칭)'아시아 인간상'을 제정하려고 연구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문화 교류와 우호 친선, 사회봉사 활동에 이바지했거나 아시아 평화를 위해 힘쓴 사람들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자라나는 새싹을 키우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지난 3월 음악가 사이토 도루 씨, 근대 중국 동북부의 조선족 이민사와 농업사를 연구하는 박경옥 씨, 17세기 조선시대 대형불화를 연구하는 한희정 씨 등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윤비 씨, 트럼펫 연주자 스즈키 고이치 씨, 소프라노 지성 씨도 후원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0 18: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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