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요즘 우후죽순 송어축제가 열리면서 송어 값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축제장은 송어 물량이 모자랄 정도라고 하는데 송어축제가 환경
오염까지 불러오는 부작용까지 생겨나고 있다.말 많고 탈 많은
송어축제가 한창인 강원도 평창.
거대한 하천이 낚시터로 변했다. 그러나 얼음 구멍에 낚싯줄을 넣고 기다려도 송어는 구경을 못한다.
한 축제 참가자는 "네 시간째예요.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낚시를 포기했다. 또 다른
축제 참가자도 "(송어) 없어요.이거 사기라니까. 사람을 이용해 먹는거예요. 이 XX들..."
평일엔 만여 명, 주말엔 3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런데 낚시감으로 집어넣는 송어는 참가자 수의 10분 1수준에
불과하다.
송어축제 관계자는 "마릿수로 보면 8백에서 1천 마리예요. 주말에는 마릿수로 보면 1천8백 마리에서 2천 마리 정도."
송엇값이 50년 만에 최고로 뛰었기 때문이다. 겨울축전에 쓰이는 양식용 송어의 경우, 작년 이맘때 마리당 9천 원 선이었던 것이, 올해는 1만 5천
원 선으로 절반 넘게 뛰었다. 입장료가 만 3천 원이니, 송어 한 마리만
잡아도 적자다. 행사 주최 측은 송어를 적게 풀어놓을 수밖에
없다.
송어축제 관계자는 "적자가 나서 (축제를) 할 수가 없어요. 고깃값 다 주면 아무것도 없어요."송어축제 때문에 울상이 된 마을도 생기고 있다. 경기도 가평의 이 마을은 송어 축제를 위해 만들어 놓은 둑방의 토사가 수년째 강변으로 밀려 내려가 강
수심이 낮아졌다. 토종 물고기 씨가 거의 말랐다. 이원석 남양주시 화도어촌계장은 "지금 그나마 살아있는 치어들도 토사 때문에 묻혀서 폐사율이 한 70~80%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열리고 있는 송어축제는 경기도 가평에만 다섯
곳, 전국적으로는 스무 곳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