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주초 고비…공급 확대 쉽지 않을 듯

posted Jun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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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주초 고비…공급 확대 쉽지 않을 듯

 

원전 가동 중단 사태의 여파로 전력난이 현실화된 가운데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외부에 에어컨 실외기가 나란히 놓여있다. << 연합뉴스DB >>
 

11일 전국 비 예보…더위 한풀 꺾일 듯

 

원전 한빛 3호기 재가동은 '유동적'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지난주 공휴일(현충일)을 제외한 평일에 매일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져 위기 상황을 맞았던 전력사정이 이번 주에도 쉽게 호전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보된 10일에는 냉방기 가동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수급경보 발령이 예상된다.

 

그러나 11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전력수요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곧 발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던 원전 한빛(영광) 3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이 나오지 않아 현재로선 재가동 시점이 유동적이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3∼5일과 7일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가 연일 발령됐고 5일에는 올해 처음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준비단계 발령시각도 3일 오후 1시31분, 4일 오전 10시22분, 5일 오전 9시21분, 7일 오전 9시14분으로 갈수록 빨라져 전력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전력수급경보는 1·2단계인 준비, 관심에 이어 예비전력이 300만㎾ 아래로 떨어지면 3단계인 '주의', 200만㎾ 미만일 땐 4단계인 '경계', 100만㎾ 아래면 5단계인 '심각'이 발령된다.

 

전력 당국은 지난주 120만∼250만㎾의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비롯해 배전용 변압기 1단계 전압 하향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동원, 석탄화력 최대 출력, 발전소 자체소비량 최소화 등 최대 11가지에 이르는 비상수급대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10일 중부지방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달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뒤 11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중인 13일까지는 낮 기온이 27∼28도 아래에 머물러 냉방기 가동 수요가 적정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로헤드 관통관 결함으로 작년 10월부터 장기 정비 중이던 원전 한빛(영광) 3호기(설비용량 100만㎾)는 민관합동대책위가 재가동 추진에 합의했지만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은 나오지 않았다.

 

원안위는 8일 원자로헤드 정비 결과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확인했으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재가동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일 발전을 재개해 공급력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봤던 전력 당국 입장에서 공급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래 지난 7일 정비를 마치고 가동할 예정이던 한울(울진) 5호기(100만㎾)의 재가동도 늦어지고 있다.

 

애초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던 월성 3호기(70만㎾)는 오는 15일로 정비 시작 시점을 늦췄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되거나 재가동이 연기돼 전국의 원전 23기 중 10기가 멈춰선 사태가 지난달 29일 이후 열흘 이상 계속되고 있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9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