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짜 달러'에 36명 압사,自省論(자성론)

posted Jan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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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가짜 달러'에 36명 압사,自省論(자성론)

 

 

중국의 대표적 새해맞이 명소인 상하이 와이탄(外灘)에서 31일 밤 11시 35분(한국 시각 12시 35분)쯤 날아온 '가짜 달러를 줍기 위해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부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와이탄은 상하이 빌딩 숲인 푸둥(浦東) 지구의 화려한 '조명 쇼'를 보면서 새해맞이 '초읽기 행사'를 하는 곳이다. 매체는 "사망자 36명 중 25명이 여성이고 연령대는 16~36세"라며 "사망·부상자 가운데 여성과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목격자인 우타오(吳濤)씨는 이날 신화망에 "당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던 와이탄 인근의 한 빌딩에서 누군가 '미국 달러'라고 외치며 지폐처럼 보이는 뭉치를 아래로 뿌렸다"고 말했다. '돈'이 강풍을 타고 이리저리 떨어지자 이를 먼저 주우려는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아온 '돈'은 진짜가 아니라 인근 술집이 만든 '상품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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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깔린 피해자는 질식사한 듯 얼굴이 청색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목격자는 "앞사람이 넘어졌는데도 이를 모르는 뒤쪽 사람이 계속 밀려와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상하이 경찰은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도 현장 통제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텅쉰망은 "올해는 와이탄에 특별히 준비된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에 경찰이 방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무질서와 배금주의가 겹치면서 일어난 참극(慘劇)이란 자성론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디(ID) '중문관경(中文觀景)'은 인터넷에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다"며 "무질서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만큼 이번 사고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신랑망우(新浪網友)'는 "돈, 돈, 돈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사고에도 와이탄 건너 푸둥지구에선 가수와 연예인이 총출동한 '새해맞이 특별 쇼'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1일 0시가 지나자 경쾌한 음악과 춤이 특별 무대를 달궜다. 한 네티즌은 "제 정신이냐"고 적었다.

희생자 상당수가 10대, 20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와 최고지도부도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세월호' 사건 때처럼 어린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꽃다발이 벌써 와이탄에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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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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