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신은미의 정부 우수도서 선정과정, 시민들 “확 바꿔야, 국민 자존심 문제”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은 신은미는 2012년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네잎클로바)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작년이면 박근혜 정권기다.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은미의 책을 국민의 세금을 쓰는 문체부가 왜 우수도서로 선정하고 도서관 등에 배포했는지, 선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 책은 16일 현재 네티즌 평점이 10점 만점에 2.5점이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우수문학도서 사업은 문체부와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라며 “도서선정은 독서진흥운동을 해온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주관했다”고 밝혔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는 2013년 상반기 각 출판사가 우수도서(수필 분야)로 신청한 136종 가운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된 19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당시 수필 심사는 10여명이 진행했다. 위원장은 문학평론가 황광수였다. 계간 ‘민족지평’ ‘실천문학’ 주간, 한국작가회의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국민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로 있는데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대표적 좌파성향 문학단체였는데 지금은 “민족문학” 자를 살짝 빼버리고 활동하는 단체다.
우수문학도서 선정 사업은 2009년부터 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해오다 작년에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맡았다. 올해부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 넘어갔다. 문체부는 “정책적으로 판단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사업주관기관을 바꿨다”며 “신은미씨의 책은 2013년 10월에 탈북 인터넷 매체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북한을 너무 미화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도서사업은 출판사에서 먼저 개요서를 보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개요서와 책은 각 분야 심사위원들이 검토한다. 1차로 거른 책을 가지고 예심·본심을 통해 토의한다. 최종적으로는 만장일치로 선정된다. 2013년 상반기에 뽑혀서 국고를 지원받은 책은 151종이다. 그렇다면 신현미의 졸저는 당연히 심사위원 검토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문체부는 우수도서를 구매해 지역 도서관과 아동청소년센터, 복지시설 등에 배포한다. 시·소설·희곡·문학평론·수필·어린이 등 문학 분야의 경우 1000~1200권씩 사들여 전국으로 보냈다. 통상 초판 인쇄분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신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자신의 책에 대해 "2013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돼 정부에서도 1200권 구입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수도서로 선정되면 일종의 ‘검증’을 받은 것으로 인정돼 출판시장에서 책의 수명도 늘어난다. 문체부는 심사부터 책값까지 예산으로 39억원을 썼다.
우수도서로 선정된 뒤 선정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은미가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문체부 관계자는 “자연인에 대한 판단과 책에 대한 판단은 별건이고 이적성 판정 등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책까지 문제가 된다면 선정 취소를 비롯해 이미 배포된 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 너무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변명이라는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이참에 정부 우수도서 선정의 전반적인 문제를 재점검 할 때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해당 정부 부서는 잠을 자고 있는것인가? 정부부서가 못하면 그 부서 갈아버릴 문제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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