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번마 '당대불패', 경주로에 다시 서다

posted Dec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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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대한민국 최고 경주마 '당대불패' 은퇴 1주년 맞아 28일 동상 제막식
-국내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 대회 3연패. 90년 한국 경마 역사상 최고 국산 경주마


<사진> 당대불패의 정영식마주  
/@ 한국마사회

 


당대불패. 대통령배 3연패 등 32차례 경주에 나가 19번을 우승하며 경마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한민국 대표 경주마다. 거둬들인 상금은 29억 8600만원. 한국 경마 역사상 압도적 1위다. 경마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 경주마 '당대불패'가 고향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으로 귀환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오는 28일(일) 렛츠런파크 부경경남 3경주 종료 후(오후 2시 30분) 관람대 주변 광장에 대한민국 1번마 '당대불패'의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전성기의 경기력을 보유한 '당대불패'였지만 아들 같은 경주마의 부상을 염려한 정영식 마주의 배려로 전격 은퇴를 결정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로서 한국 경마역사를 새롭게 쓴 명마 '당대불패'를 기념하고 스포츠로써 경마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롤 모델로 삼기위해 동상건립을 추진했다. 동상은 높이 2.6m 세로 3.5m로 당대불패의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대통령배 우승 당시의 질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동상 제막식에는 당대불패와 영광의 우승행진을 이어온 정영식 마주와 유병복 조교사, 김병진 부산경남지역본부장, 부경마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대불패는 지난 2009년 9월 데뷔해 지난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총 32전 19승을 기록, 승률 59.4%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역으로 뛰며 기록한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작성된 기록이다. 이는 한국경마 역사상 단일 경주마가 기록한 대상경주 최다승이며 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라는 사실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은 많지 않다. 당대불패가 기록한 대상경주 10승 중 단연 으뜸은 '대통령배(GI) 3연패'라는 업적이다. 단일 경주마가 3년이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대불패가 거둬들인 상금 총액은 약 29억 8500여만 원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 중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마주인 정영식 씨는 평소 제주도에서 푸른목장과 교분이 있었다.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말을 좀 사주지 않겠느냐는 부탁이었다. 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정씨는 지인과 함께 4개월된 망아지 두 마리를 5000만원에 사기로 했다. 두 마리 중 숫말은 정씨가, 암말은 지인이 갖기로 했다. 두 마리 가운데 정씨가 가져간 숫말이 바로 당대불패였다. 사실 당대불패의 부마인 비와신세이키는 일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던 말이지만 씨수말로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막을 올렸다.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2013년 매년 1억 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49) 씨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37) 씨에게 각각 최고급 싸이클과 스포츠 의족 등에 사용됐다. 두 장애인 체육인은 당대불패의 도움을 계기로 경기력이 크게 향상,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두는 등 당대불패는 장애인 스포츠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선물했다. 지난해 은퇴식 당일에도 총 1억 원의 기부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전달되는 기부금은 장애인 수영선수인 서정국(39) 씨에게 의족과 장비 후원, 창원의 휠체어 컬링팀 동계훈련비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그동안 후원해온 개인과 단체들에 대한 추가 지원에 쓰였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병진 본부장은 "당대불패 동상은 한국경마사에 큰 자랑거리며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세계 진출을 꿈꾸고 있는 한국경마 관계자들의 꿈과 희망을 주는 등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대불패'의 마주인 정영식 씨는 "당대불패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항상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경마팬과 마필관계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이제 사랑하는 아들을 자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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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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