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오지호 "멋있는 연기, 한 시간에 3분이면 충분"

posted Jun 07,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지호 "멋있는 연기, 한 시간에 3분이면 충분"

 

배우 오지호
배우 오지호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에 출연한 배우 오지호. 2013.6.7 yalbr@yna.co.kr
 

KBS '직장의 신'서 밉상 정규직 연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제가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물으니 환한 미소가 얼굴 가득 퍼졌다. 온 얼굴이 웃는 것 같은 특유의 미소다.

 

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을 떠나보낸 배우 오지호다.

 

최근 이태원 한 커피숍에서 만난 오지호는 "처음부터 재미있을 거라고 예감했는데 예감이 딱 맞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작품의 메시지를 떠나 미스김 캐릭터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스김이 자기 할 일만 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과 공존한다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캐릭터들이 만드는 시너지가 클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오지호는 회사에 온몸을 바치는 정규직 팀장 장규직으로 분해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과 대립각을 세웠다.

 

미스김이 기댈 곳 없는 비정규직의 정점을 상징했다면 장규직은 회사의 그늘 아래 목숨을 부지하는 정규직의 일면을 보여줬다. 회사에 충성하다 보니 비정규직을 대놓고 차별하고, 회사를 위해서라면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

손 잡은 김혜수와 오지호
손 잡은 김혜수와 오지호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혜수(왼쪽)과 오지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3.25 yalbr@yna.co.kr
 
오지호는 "장규직은 미움을 살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며 "조직 안에서 살려면 팀장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할 수밖에 없다. 조직을 위해 아랫사람을 칠 수밖에 없는 역할"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회사 체육대회 때 임신한 미혼 계약직원에게 모질게 대하는 장면은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마음 아픈 대목이었다.

 

그래도 그는 "이후 포장마차에서 규직이 쓰린 속마음을 미스김에게 표현하는 걸 보고 작가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규직이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결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람 좋은 동료 무정한(이희준)이 결국 회사에서 인정받는 부분도 만족스러웠단다.

 

 그는 "결국에는 착한 사람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무정한이 진짜 실속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미스김과 못다한 멜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는 "미스김과 멜로가 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며 "키스 장면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상대역 김혜수에 대해서는 "착하고 배려가 많다"고 밝혔다.

 

"톱배우가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기 쉽지 않은데 혜수 누나는 모든 배우를 하나하나 다 칭찬해 주세요.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혜수 누나 등만 봐도 인사를 할 정도로 카리스마에 눌렸었어요. 그런데 누나가 배려해 주니 배우들도 누나를 편하게 대하게 됐죠. 씨름 장면만 해도 누나가 편하지 않으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었어요. 촬영을 위한 제안을 쉽게 못 하니까요. 누나가 편하게 대해 줘서 그 장면도 정말 빨리 끝났죠."

 

촬영장 분위기가 편하다 보니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단다. 그는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기대하는 게 눈에 보여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웃었다.

배우 오지호
배우 오지호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에 출연한 배우 오지호. 2013.6.7 yalbr@yna.co.kr

 

'직장의 신'은 직장인의 비애를 넘어 비정규직 문제와 정리해고 등 우리 사회 고용 문제 전반을 들여다보며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

오지호도 직장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촬영장에서 정규직은 감독과 조감독, 딱 두 분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이었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우리 얘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데뷔 15년을 맞은 오지호는 그간 드라마에서 선하고 코믹한 역할을 주로 해왔다.

 

'환상의 커플'의 장철수, '내조의 여왕'의 온달수, '칼잡이 오수정'의 고만수가 대표적이다. 깎아놓은 듯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역할과 외모를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오지호는 '직장의 신'에서도 곱슬머리 설정을 위해 매번 직모인 머리를 '고데기'로 말고 촬영에 임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제가 다양한 역할을 하기에는 한정적인 얼굴이라고 많이 얘기를 했었어요. 그렇지만 저 같은 외모가 한 시간 내내 멜로만 하면 부담스럽고 지루하잖아요. 제가 멋있게 보이는 부분은 한 시간짜리 드라마에서 단 3분이면 족하다고 생각해요. 내 얼굴이 일그러지든지 말든지 연기하는 거죠. 이제는 이런 걸 대중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고를 때도 그는 자신에게 잘 맞는 역을 택한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역에도 도전하는 편이지만 드라마는 대중의 시선에 맞춰서 캐릭터를 보는 편이에요. 어렵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잘 안 하게 돼요. 드라마는 촬영도 빠르게 진행돼 제가 너무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악역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좀 독하게 보였으면 좋겠는데 한 번만 웃으면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okk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7 06:10 송고


  1. 일일극 '오로라 vs 못난이' 극과 극 대결

    <일일극 '오로라 vs 못난이' 극과 극 대결> "막장 대 힐링"..시청률은 박빙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평일 저녁 일일극 경...
    Date2013.06.08
    Read More
  2. tvN·엠넷 '몬스타', 자체 최고시청률 2.8% 기록

    tvN·엠넷 '몬스타', 자체 최고시청률 2.8%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케이블 채널 tvN과 엠넷의 음악 소재 금요 드라...
    Date2013.06.08
    Read More
  3. 한국 보자기-터키 보흐차, 한자리서 만난다

    <한국 보자기-터키 보흐차, 한자리서 만난다> 특별전 포스터 한국자수박물관, 앙카라서 공동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Date2013.06.08
    Read More
  4. No Image

    전국 5곳서 10월까지 주말 100회 전통풍물 공연

    문체부, 전통풍물 활성화 위해 '어울마당 풍물세상'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이달부터 넉 달간 매주 주말 전국 다섯...
    Date2013.06.08
    Read More
  5. No Image

    "日반입 서산 부석사 불상 1370년 전후 倭가 약탈"

    "日반입 서산 부석사 불상 1370년 전후 倭가 약탈"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학술발표회서 주장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
    Date2013.06.08
    Read More
  6. 돈키호테를 읽는 세 가지 방법-유럽에 빠지다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돈키호테를 읽는 세 가지 방법 (재)인천국제교류센터(대표이사 전영우, 이하 센터)와 인천광역시 미추...
    Date2013.06.08
    Read More
  7. 고영욱 항소심 첫 공판서 성추행 인정…성폭행은 부인

    가수 고영욱(36)씨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성년자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Date2013.06.08
    Read More
  8. 호주 탁구 여자대표팀 감독에 동포 오남호 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호주 탁구 여자대표팀 감독에 동포 오남호(37) 씨가 발탁됐다. 오씨는 감독직을 맡아 달라는 호...
    Date2013.06.08
    Read More
  9. 뇌염환자에 독감 처방한 의료진에 3억원 배상 판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A군은 2010년 5월 1일 두통과 발열, 기침 등을 호소하며 경남의 B병원을 찾아 해열제와 항생제를...
    Date2013.06.07
    Read More
  10. SKT, 초소형 LTE 기지국으로 SCIA서 2관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몰 셀 인더스트리 어워드'(SCIA)에서 자사의 LTE...
    Date2013.06.07
    Read More
  11. "'한희정은 어떻다'하는 고정관념 없어졌으면 해요"

    "'한희정은 어떻다'하는 고정관념 없어졌으면 해요" 정규 2집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 사람...
    Date2013.06.07
    Read More
  12. 북한 해커들, 국내 보안경진대회서 전원 예선탈락

    21개 북한팀 '시큐인사이드' 출전…실력 부족한 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박초롱 기자 = 북한 국적의 해커들이 국내에서 개최된...
    Date2013.06.07
    Read More
  13. 싸이 '젠틀맨' 뮤비, 유튜브 4억 뷰 돌파

    싸이 '젠틀맨' 뮤비, 유튜브 4억 뷰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월드스타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7일 유튜브 조...
    Date2013.06.07
    Read More
  14. 무주리조트, 산골영화제 스페셜 패키지 판매

    (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무주리조트가 13일부터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산골영화제 기간 특별 할인을 하는 스페셜 패키지...
    Date2013.06.07
    Read More
  15. 오지호 "멋있는 연기, 한 시간에 3분이면 충분"

    오지호 "멋있는 연기, 한 시간에 3분이면 충분" 배우 오지호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직장의...
    Date2013.06.07
    Read More
  16.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회

    6월22일-9월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
    Date2013.06.07
    Read More
  17. 콩파뇽 "화면으로 독서 배우는 세대에 우려"

    콩파뇽 "화면으로 독서 배우는 세대에 우려" 프랑스 문학평론가 앙투완 콩파뇽 (서울=연합뉴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불어불문학회...
    Date2013.06.07
    Read More
  18. 시나위 출신 김바다, 솔로앨범 발매 기념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시나위 출신 로커 김바다가 첫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서던스타ENT가 7일 밝...
    Date2013.06.07
    Read More
  19. 사운드홀릭, 내달 10주년 기념 페스티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밴드 자우림이 소속된 음반기획사인 사운드홀릭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페스티벌을 개최한...
    Date2013.06.07
    Read More
  20. <문화소식> 이상민 개인전

    <문화소식> 이상민 개인전 violet wave. Plate Glass Engraved 135x135x4cm 2006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통의동 진화랑...
    Date2013.06.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09 510 511 512 513 ... 554 Next
/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