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6일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 수준의 국제교류재단(KF)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의 소중한 돈으로 운영되는 재단은 궁극적으로 국민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며 임기 중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공공외교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는데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확대되는 공공외교의 필요성에 걸맞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취임 전까지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 외교부 자체평가위원 등도 역임했다.
다음은 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달이 다 돼 간다. 취임 소감은.
▲업무파악과 함께 기존 프로그램들에 대한 검토와 중장기 비전 마련 작업 등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교수 시절에도 국제교류재단 일에 참여해 왔지만 재단이 이렇게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된 위상과 변화된 국제환경에 걸맞은 21세기형 KF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공공외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 며칠 전 신문칼럼을 보았는데 일본이 최근 한심한 역사의식을 보여주고 지도자들의 비상식적인 언급들이 계속되는데도 국가 호감도면에서 일본은 항상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한 세계인의 탄탄한 호감도는 일정 부분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이 40년간 해 온 공공외교의 결과다. KF도 공공외교 시대에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임기 중 포부가 있다면.
▲재단(KF)도 국민의 돈으로 움직이는데 국민이 KF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모르면 별 의미가 없다. 국민과 스킨십을 많이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KF', '국민행복과 같이 가는 KF'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더 많은 국민이 사업에 참여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공공외교 사업을 적극 개발할 것이다. 지난달(14~26일) 재단이 처음 지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있었다. 이 행사는 더 많은 국민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티켓값도 낮췄고 덕수궁에서 무료 공연도 가졌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보면서 국민이 혜택을 느낄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사업이 앞으로 재단이 추구해야 할 사업방향이라는 것을 느꼈다.
--역점 사업을 든다면.
▲재단이 설립된 22년 전과 지금은 한국의 위상이나 국제환경 면에서 너무나도 다르다. 그러나 재단의 사업 중 아직도 많은 부분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위상과 국제환경에 맞는 사업내용과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화상과 온라인으로 해외 대학에 한국학 강의를 제공하는 'KF 글로벌 e스쿨'이 좋은 예다. e스쿨의 1차 사업 평가를 통해 효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강의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또 다른 기관 및 민간 부문과 함께하는 협업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PPAP(Public-Private-Academic Partnership)'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사업들은 학교와 학생,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늘리려는 기업에 모두 윈-윈 하는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예산은 6.8% 줄었다. 대책은.
▲우선 비용은 줄이면서 사업효과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SNS를 활용한 문화교류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이라는 문제와 기관 간 중복사업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업 사업도 늘릴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산을 절약한다 해도 현재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공공외교 사업수요를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KF는 KOICA와 함께 공공외교의 쌍두마차다. KOICA는 예산이 계속 늘어나는데 반해 KF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 예산부족으로 기금이 계속 잠식되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면 5년 후 정도면 재단의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다. 예산당국도 보다 큰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KF의 예산문제를 바라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단은 선도적 중견국가의 위상과 국익에 부합하는 공공외교 수행을 통해 매력 한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업대상국가나 사업내용, 그리고 사업방법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KF의 새로운 변신을 국민께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