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페스티벌 시장 치열, 조용필이 답이었죠"

posted Jun 06,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슈퍼소닉' 주최하는 송승환 대표
'슈퍼소닉' 주최하는 송승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슈퍼소닉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송승환 PMC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6.5 xanadu@yna.co.kr
 

공연업계 대부, 음악 페스티벌 시장 뛰어들어

8월 14-15일 '슈퍼소닉 2013'..조용필 헤드라이너 출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시장의 규모에 비해 음악 페스티벌이 많아지면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 몸값이 너무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개런티가 비싼) 해외 뮤지션 보다는 조용필(63) 선배 같은 분이 참여하는 게 한층 의미 있을 것 같았죠."

 

올해로 2회를 맞는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의 주최사인 ㈜피엠씨네트웍스의 송승환(56) 회장은 5일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조용필을 섭외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8월 14-15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3'은 상반기 19집 '헬로'(Hello)로 신드롬을 일으킨 조용필을 출연진으로 발표해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조용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출연료를 후배 뮤지션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송 회장은 이 부분을 강조한 뒤 "이번 페스티벌의 화두는 흔쾌히 응해준 조 선배"라며 "사실 페스티벌이 많아지고 헤드라이너 섭외 경쟁이 치열해져 '슈퍼소닉'이 2년 만에 좌초하는 게 아닌가란 위기감도 느꼈다. 전화위복이라고 19집을 내기 전 일찌감치 섭외에 나섰던 조 선배가 큰 현상을 일으킨 점은 행운이었고 기뻤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날 조용필과 만나 장시간 얘기했다는 그는 조용필과의 인연이 꽤 오래 됐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KBS 음악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MC와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를 보던 시절 '조용필 스페셜'을 많이 했어요. 그때는 방송에서 조용필 1인을 위한 콘서트를 하면 MC가 있었고 제가 맡았죠.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뉴욕에 있던 시절 조 선배가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설렁탕 먹고 밤에는 뉴욕 나이트 클럽을 전전하며 술을 마신 추억도 있어요."

 

공연 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송 회장이 음악 페스티벌 사업에 뛰어든 데는 이유가 있다. 1996년 피엠씨네트웍스를 설립해 '난타'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면서 야외 공연에 관심을 뒀고 콘서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성욱 대표를 영입하면서 의기투합했다. 또 그는 배우이지만 젊은 날 대중음악계와의 인연도 깊었다.

 

그는 "미국을 다녀온 1989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변진섭 씨 콘서트 제작이었다"며 "이후에도 봄여름가을겨울, 이승환, 조덕배 씨의 공연을 만들었고 강수지 씨의 음반도 제작했다. 또 5-6년간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를 맡아 팝송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생소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연 '슈퍼소닉 2012'는 적자를 봤다. 폭우 탓도 있었지만 관객의 참여가 낮았던 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실내 공연으로 진행하면서 올림픽공원의 넓은 잔디 마당을 활용해 보고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착안, 올해부터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로 방향을 전환했다.

 

"젊은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도록 펫샵보이즈, 어스윈드앤드파이어, 뉴트롤스 등 50-60대도 즐길 헤드라이너를 섭외했어요. 또 음악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고 즐길 플러스 알파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올해는 다양하게 즐길 축제의 장이 될 겁니다. 길게 보고 4회, 5회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야죠."

 

송 회장은 짧게 경험한 페스티벌 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카드사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페스티벌 과잉 시대가 됐고 그로인해 해외 뮤지션 섭외 경쟁이 치열해져 이들의 개런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한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는 게 목표이지만 대기업은 그 콘텐츠를 갖고 수익을 못 내도 다른 알파가 있다는 여유가 있으니 (출연진 섭외에서) 공정 경쟁이 안된다"며 "필요한 아티스트여도 '그 정도의 개런티를 지불해야 하나'란 회의가 있다. 지금 개런티의 반값이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경제 민주화가 돼야 한다"고 웃었다.

 

질문에 답하는 송승환 대표
질문에 답하는 송승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슈퍼소닉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송승환 PMC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6.5 xanadu@yna.co.kr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과열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며 한층 창의적인 형태의 페스티벌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중화된 뮤지컬, '난타'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를 페스티벌과 결합하는 아이템도 갖고 있어요. 종합 아트 페스티벌은 다른 프로덕션보다 우리가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한편 그는 최근 피엠씨네트웍스가 대표작인 '난타'의 부진으로 월세를 못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코엑스아티움을 비워야 한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송 회장은 "'난타'는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순항 중"이라며 "코엑스아티움에선 '난타'와 무관한 창작뮤지컬을 위한 공연장을 운영 중이다. 요즘 라이선스 뮤지컬이 강해져 창작 뮤지컬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대학로의 홍익대 아트센터로 사무실을 이사하고 마땅한 작품이 나오면 인근 공연장을 대관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 학장인 그는 올해가 안식년이어서 경영에서 잠시 손을 떼고 해외를 다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월요일 미국으로 떠나 여러 곳을 둘러볼 겁니다. 또 8월에는 '뮤직쇼 웨딩'을 들고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합니다. 1999년 '난타'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통해 해외에 알려졌는데 14년 만에 다시 가네요."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5 16:01 송고


Articles

510 511 512 513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