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阿국가와 두번째 정상외교
"올해 상반기 모잠비크에 상주 대사관 개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지역 국가 정상과 만난 것은 두번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모잠비크와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린 회담에서 통상ㆍ투자, 에너지 자원, 새마을운동, 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ODA),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 각종 분야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 아프리카 등에서 도입한 품종을 기반으로 통일벼를 개발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농촌을 개혁함으로써 식량자급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런 한국의 농촌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 정신은 모잠비크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농촌개발, 인력자원 개발 등 맞춤형 개발 패키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우리 정부 지원으로 진행 중인 '마니싸 지역 빈곤퇴치 사업'과 '마뚤라 직업훈련센터 건립사업', 농업분야 개발협력 사업이 모잠비크 역량 강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게부자 대통령은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양자 협력관계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안에 모잠비크 수도인 마푸토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부자 대통령은 "모잠비크 국민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위해 경제개발 경험과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한국의 기술 인력 양성 지원을 요청했다.
게부자 대통령은 또 "한국의 투자가 가스, 에너지, 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가스, 도로건설 및 유지, 물관리 산업 등 다양한 공동프로젝트에서 협력을 이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정상간 신뢰와 자원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을 뿐더러 농업 및 자원개발에 있어 맞춤형 진출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이 상호 윈윈하는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와 상생협력을 위해 한-아프리카포럼, 한-아프리카 산업협력포럼, 한-아프리카 경협협의체 등 여러 협의체를 내실있게 운영해 다방면에 걸쳐 우리 기업과 국민의 새로운 경제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포스코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모잠비크에 설립한 새마을농업훈련원을 거쳐 한국에서 농업 분야 연수를 받고 있는 10대 후반의 남녀 연수생 2명이 참석, 한국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의 희망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4 18: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