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 2TV '개그콘서트'의 외화 더빙 개그가 성우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는 지난 2일 방송된 코너 '현대레알사전'에서 개그맨 박영진이 외국 영화를 두고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입 모양이 맞지 않는 외화 더빙을 흉내 낸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성우 구자형이 이튿날 자신의 블로그에 "외화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적인 모욕일 수밖에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적인 방송 더빙에서는 외국 영화의 음길이보다 더 늦게 소리가 끝나도록 조정하기도 한다. 원래 외국어보다 말이 더 늦게 끝나기 때문"이라며 "기본을 완전히 부정하는 픽션을 팩트로 개그하다니"라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MBC 성우 정재헌도 4일 '개그콘서트'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번 개그는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며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그걸 사실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그건 비하와 다름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과민 반응이다' '웃기려고 조금 과장한 건데 사과는 무리다'는 등의 의견과 '성우 입장을 좀 더 생각했어야 했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4 19: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