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기부약속 불이행, 시리아 난민 170만 기아 직면

posted Dec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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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기부약속 불이행,  시리아 난민 170만 기아 직면

 

 

국제사회의 기부 약속 불이행으로 17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굶주림의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식량기구(WFP)는 1일(현지시간) 구호기금이 바닥나 시리아 인근 국가에 피신해 있는 난민에게 식량구매권을 제공하는 사업을 중단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WFP는 실제 이날부터 일부 지역에서 구매권 제공을 일시 정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WFP는 그동안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이집트에 있는 시리아 난민이 식량구매권으로 현지 가게에서 식량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주변국에 피신해 있는 시리아 난민은 32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이들이 170만명이다. 시리아 내에도 760만명의 난민이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척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WFP가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분담금을 정해 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부금이 많이 줄었고, 약속한 대로 돈이 모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달 중 식량구매권을 나눠주기 위해 6400만 달러(708억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와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급기야 WFP가 구호활동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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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식량구매권 제공 계획을 중단하면 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 이들이 머무는 인근 국가들의 치안도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부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WFP는 그러나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국가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통상 국제기구에 대한 펀딩(기부)은 ‘외교적 효과’가 크지 않고, 강제성도 떨어져 각국이 기부 약속은 해도 나중에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각국 외교관들이 ‘기부금은 남들보다 먼저 내면 손해’라면서 최대한 납부를 미루는 관행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리아 사태와 같은 긴급하고 위급한 상황에까지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인도주의에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독일과 핀란드 스웨덴 외무장관들은 코펜하겐에서 회동한 뒤 “애초 약속 금액보다 기금을 더 내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또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에게 직접 30억 달러(33억원)를 지원하고, WFP에도 9억3500만 달러(1034억원)를 지원해온 미국 역시 “국제사회가 부담을 더 나눠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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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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