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동아리 '생존경쟁'과 100만 명 서명운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사를 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기 위한 대국민 100만 명 서명운동에 나선다.
서 교수는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인 '생존경쟁'과 함께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운동인 '한국사 지킴이 100만 대군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
서명은 오는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서울과 경기, 광역시, 지방 소도시 등을 서 교수와 대학생들이 직접 다니면서 받을 예정이다.
서 교수는 뉴욕, 도쿄, 베이징 등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동참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날 첫 서명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배우 송일국이 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요즘 젊은 층들의 역사 인식 수준이 매우 낮아 걱정스럽다"면서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듯이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올바른 역사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른 나라의 역사인 '세계사'까지 교육을 확대해 나가는 데 반해 우리는 국어·영어·수학 과목만 치중해 그 한계점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계속된 독도 도발과 역사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매년 대학생들을 선발해 '청산리 역사 대장정'을 펼쳐온 송일국은 "날이 갈수록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안타깝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서명운동으로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반드시 수능에서 필수과목으로 채택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 교수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생존경쟁'은 지금까지 서울시 정도 600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등을 맞아 기념행사를 펼쳤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회원들이 1천500만 원을 모았고 이 기금으로 이번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한국사는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 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바뀐 200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그해 46.9%에 이르던 문과생의 국사 선택 비율(전체의 27.7%)도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사를 선택한 문과 응시자가 12.8%(전체의 7.1%)에 지나지 않았다.
서경덕 교수(뒷줄 맨 왼쪽)와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 회원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3 06: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