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이의신청 1100여 건 출제오류 후폭풍 커

posted Nov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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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문제 이의신청 1100여 건 출제오류 후폭풍 커

 

생명과학8오답 74%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의 이의신청과 전문가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는 벌집 쑤신 듯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당장 올 수능에서 혼란이 큰 자연계 최상위권은 선택과목 생명과학8번 문항(2)의 결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상황이다. 2년 연속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수능당국에 대해 근본적 해법을 요구하는 교육현장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수능당국 비상

 

지난해 세계지리 오류 논란 과정에서 1년간 이의제기를 묵살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은 교육부는 올해 속전속결 방침을 밝혔다. 문제 오류가 인정되면 다음달 3일 성적 발표 전에 오류를 정정해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17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낸 이의신청에 대해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곧바로 심사에 착수했다. 실무위는 출제진과 영역별 외부 전문가 5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중대한 사안은 외부 학회 자문과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사 등을 거쳐 오는 2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

 

현재 이의제기가 집중되고 있는 생명과학8번과 영어 25번 문항은 오류로 인정될 경우 지난해보다 더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는 올해 쉬운 수능의 최대 혼란지대인 자연계 최상위권과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국어영어·수학B 과목이 평이해 과학탐구의 변별력이 더 주목받고, 생명과학1등급컷이 40~42점대로 난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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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등급컷이 98점으로 예상될 정도로 쉬웠던 영어는 선택한 학생들이 많아 복수정답을 인정할 경우 등급컷이 변화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원래 예상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최저등급기준 충족 등의 변화가 있을 경우 학생들의 지원 전략에 혼란이 불가피해질 상황이다.

 

*반복하는 출제 오류

 

지난달 31일 김성훈 평가원장이 1년 만에 지난해 수능의 세계지리 오류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일 때만 해도 사람들은 올해 수능에선 만반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큰 분노의 소리로 바뀌고 있다. 우연일까. 구조적인 문제일까. 전문가와 교사들은 되풀이된 출제 오류 논란에 여러 원인이 얽혀 있다고 본다. 수능 출제는 교수·교사로 짜여진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를 현직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과 다른 과목 출제진이 수차례 교차 검토하는 방식을 거친다.

 

평가원 규정상 출제위원의 75% 이상은 대학교수로 구성되고 검토위원은 고교 교사가 다수이다. 교사와 교수의 의견이 다를 경우 주로 교수들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현장감각이 떨어지는 교수가 대다수의 문제를 출제하고, 문제점이 지적돼도 받아들이지 않으니 오류 논란이 잦다는 것이다. 출제·검토위원이 특정대 출신의 학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를 걸러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질타를 받는 평가원에 대한 감독은 느슨하다. 평가원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이기 때문에 예산은 교육부에서 받으면서도 교육부와는 사안별로 협의하고 있을 뿐 직접적인 지도·감독에서는 비켜나 있다. 의대 지망생 등의 희비가 갈릴 듯 하다.

 

www.newssports25.com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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