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거쳐 코스닥 상장하면 혜택 많을 듯"

posted Jun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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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젠(ATGEN) 박상우 대표
에이티젠(ATGEN) 박상우 대표
(서울=연합뉴스) 코넥스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박상우 에이티젠(ATGEN) 대표. 2013.5.31 photo@yna.co.kr

 

코넥스 상장 준비하는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박상우 에이티젠(ATGEN) 대표는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하면 정부에서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기업 경영은 물론 주주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코넥스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을 이끌면서 겪어온 자금 조달의 압박도 상장 결심을 굳히게 했다.

 

박 대표는 "창업하고 12년간 매월, 매년이 자금확보와의 전쟁"이었다며 "직원 월급과 운영자금을 마련하느라 보유 지분 30%가 줄어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넥스시장에 대해 제기되는 우려와 비판에 대해 "정부에서도 과거 프리보드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충분한 개선안이 있을 것"이라며 코넥스에 긍정적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에서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 회사를 설립한 지 올해가 12년째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거의 매년 매월이 자금확보와의 전쟁이었다. 직원들 월급이 밀리지 않게 몇 개월 전부터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 자금확보에 나서는 생활이 반복됐다.

 

바이오 연구개발 회사의 특성상 성과물이 나오긴 전까지는 계속 투자가 되어야 하지만 일반은행은 회사의 재무현황만을 볼 뿐 이런 점을 고려해 주지 않았다.

 

다행히 정부와 지자체의 기금을 지원받거나 주주의 도움으로 회사를 꾸려갈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코넥스 상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우리 회사는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코넥스 상장을 경험하고 코스닥에 진입하면 정부에서 많은 혜택을 주고 코스닥 상장도 쉬워진다. 이를 통해 그간 회사를 믿고 투자해 준 주주에게도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참여하는데도 의의가 있다.

 

--코넥스 상장이 벤처기업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 기업이 사업을 이어가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 상장이 안돼 있으면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해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렵다.

 

일단 코넥스에 상장되면 많은 투자자에게 회사의 경영상황과 기술력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한결 쉬워져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에 각종 제도적·재정적 혜택을 주는데 이런 혜택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아쉽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 코넥스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는 상당히 고무적인 제도지만 정부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도가 계속 시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개선사항들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코넥스에 대해 긍정적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프리보드 시장처럼 이름만 남은 죽은 시장이 될 수도 있고, 코스닥시장처럼 벤처기업의 역동성이나 성장성을 뒷받침하기보다 투자자보호에 골몰해 시장이 활력을 잃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 같다. 정부에서도 과거 프리보드의 실패를 경험해 보았기에 이에 대한 충분한 개선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넥스시장 출범에 대해 주변 벤처인들의 반응은.

 

▲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중소기업 살리기는 새 정부의 중점 추진 정책인데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금도 중소기업을 위한 많은 정부지원과 제도가 있다. 우리 회사도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해 거의 매년 국고보조금을 받아 유용하게 사용했다. 또 회사 운영에서 산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같은 공적 기금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기존의 지원제도로도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기업이 성공하는데 전적으로 외부에 의지할 수는 없지만 우리처럼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일회성 자금지원은 실용성이 없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미리 검토하고 결과물이 완성돼가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기왕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살려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투자해서 실패해도 재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기업은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1 05: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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