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수상 문병곤 "영화 메시지 통했다"

posted Jun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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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문병곤 감독
질문에 답하는 문병곤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세이프'를 연출한 문병곤 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5.31 xanadu@yna.co.kr

 

칸 단편 황금종려상 축하 시사회·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수상 직후부터 말문이 막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기쁩니다."

 

지난 26일 폐막한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세이프'로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은 문병곤(30) 감독은 31일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수상 축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예상은 전혀 못했고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해서 다른 작품이 상을 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단상에서 내 이름을 호명해서 깜짝 놀랐다"고 수상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장편 황금종려상도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좋지만 그건 운이 따르는 것 같고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상을 받아서 부담이 굉장히 많은데,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다음 작품을 찍어야 하니까 지금은 일단 현실에 집중하고 다음 작품을 할 때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결과를 예상하지 않고 열심히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질문에 답하는 문병곤 감독
질문에 답하는 문병곤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세이프'를 연출한 문병곤 감독이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5.31 xanadu@yna.co.kr
 
13분 분량의 영화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사람들이 환전을 요구하는 돈의 일부를 몰래 빼돌리다가 발각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대생은 이 좁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녀는 오히려 더 좁은 금고에 갇히게 된다.
 

이 영화의 수상 요인과 관련해 문 감독은 "메시지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환전소가 강력해져서 금고로 바뀌는 과정이 괜찮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칸에 냈고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 이야기에는 아이러니가 있다. 아이러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직관적인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사실 장르나 캐릭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세이프'의 메시지를 좀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서 장편을 만들고 싶다. 엄청난 비극을 만들었으니 이제 희망적인 메시지로 끌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로는 "니컬러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 같은 사이즈로 그 정도의 스펙터클을 지닌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흥행이나 영화제 출품에 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이프' 칸 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
'세이프' 칸 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병곤 감독을 비롯한 내빈들이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영화 '세이프' 칸 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 수상 축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5.31 xanadu@yna.co.kr
 
롤 모델로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을 꼽으며 "입봉한 감독은 다 존경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를 본 소감이 너무 강렬하고 뚜렷한 메시지 때문에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여배우는 아직 금고 속에 갇힌 줄 알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영화예술인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능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데, 그러던 차에 문병곤 감독이 기쁜 소식을 전해줘 로또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담당하는 문화부 장관으로서 단편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같은 작은 장르들이 커져야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소홀함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1 11: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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