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北 비핵화 공동노력

posted Nov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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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비핵화 공동노력

한미일 3국 협력강조

 

 

2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확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APEC 정상 업무오찬이 끝난 뒤 옌치 호텔 회의실에서 만나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 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오후 들어 시간이 확정돼 정상회의 업무오찬 직후인 150분쯤 시작됐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윤병세 외교장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옆에서 두 정상의 대화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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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이 최근 석방된데 대해 직접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양 정상은 앞으로도 북한 정세 및 관련 대책에 대해 다양한 수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고 말했고, 양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련 국가들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최근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고, 올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래 우리의 통일 구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 개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상기하며 한미일 3국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APEC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옆 자리에 앉아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일 정상 간 만남도 이뤄져 위안부와 영토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한··3국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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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에볼라 퇴치 및 외국인 테러 전투원 등 각종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는데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이 매우 인상 깊다고 평가했고, 에볼라 퇴치를 위한 보건인력 파견 등 우리의 기여 노력과 내년 글로벌 보건안보회의의 한국 개최 계획을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과 리더십을 환영했고, 앞으로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주 수석은 "양 정상은 전날 갈라만찬 시 함께 이동했고, 만찬 후 폭죽 관람장에서도 나란히 합석해 실질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동 중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진행 상황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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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끝난 후 찾아온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짧은 환담의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이번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국 호주 토니 에벗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비준 등 양국 간 체결된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세션과 업무오찬에서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경제구조 개혁 및 혁신 의지를 나타냈다. APEC 21개 회원국들의 무역·투자 자유화와 역내 통합 촉진책으로 역내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APEC 교통카드' 도입도 제안했다. 역내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이 제안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도 적극 지지했다.

 

뒷이야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회담과 비교할 때 다소 단출하게 이뤄졌다. 이날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한미 양측은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들의 일정이 분 단위로 촘촘하게 짜여진 다자회의의 특성상 두 정상이 공통으로 비는 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아서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회담 직전까지도 회담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확정되지 않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실제로 베이징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께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오늘 열리는 것에 가능성과 무게를 두고 조율 중이나 100%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브리핑을 했다. 민 대변인은 또 회담이 열리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께 추가 브리핑에서 "오후에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확정됐으나 업무오찬 직후일지,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종료되는 오후 4시에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통적 우방인 한미 정상회담이 '정교하게' 셋팅됐던 종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처럼 한미 양측이 회담 시간을 놓고 막판까지 조율을 거친 탓에 회담 형식도 예전과는 달리 간소하게 꾸며졌다. 두 정상은 각자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눴다. 회담 시간은 총 20여분이었지만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분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외교장관이나 외교 분야 수석비서관도 회담에 배석하지 않았고, 양자 회담시 상징적으로 준비하는 양국 국기도 회담장 뒤쪽에 세워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나 미국에 있어 한미 정상회담이 지니는 무게감이나 상징성에 비해 이날 양국 정상의 네번재 회담은 비교적 약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등 조율이 어려움을 겪은 점을 들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실질적 체결선언 등 '한중 밀월'이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다소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반면 박 대통령이 취임 2년도 안된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과 4번째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굳건한 한미관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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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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