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인 2명 석방 협상 중 북핵 논의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6)와 매튜 토드 밀러(24)의 석방을 위한 북한과의 비밀 협상이 북한 핵 개발 문제에 대한 협상의 전조가 아니라며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잠재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베이징(北京)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국인 2명 석방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어떤 새로운 이해나 김정은의 미국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얻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간결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처음 미국인 2명의 석방과 관련해 공개 석상에서 전반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 시기가 오바마 대통령의 APEC 참석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 추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인의 석방 가능성이 있다는 징조가 있었고 북한과 협상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특사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어떤 징조를 포착했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는지에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배 씨와 밀러는 지난 8일 클래퍼 국장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인 2명의 석방은 오바마 행정부와 김정은과의 긴장 관계의 전환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클래퍼 국장과 북한 간 협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번 협상에서 고위급 간 정책 논의도 북한 핵 도발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인 2명의 석방 같은 작은 조치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그때까지, 북핵 문제가 미국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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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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