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168↓, 체중 49kg↓' 체격조건만 맞는다면 경마기수로 고수익 롱런도 기대할 만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2015년 기수후보생을 공개모집한다. 체중조절이 생명이 경마기수 모집은 체구는 작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을 보유한 젊은이들은 눈여겨봐야 할 소식이다.
모집분야는 더러브렛과 제주마 과정으로 구분되어 모집하지만 제주마 과정은 내년 2월부터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다. 더레브렛 과정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은 약 11명 내외이며 응시자격상 나이는 만 16세 이상부터 22세 이하까지 가능하다. 살아있는 경주마에 올라야 하는 경마기수의 특수성 때문에 신체적 조건도 분명히 제한된다. 우선 신장은 168cm 이하, 체중은 49kg 이하로 엄격히 제한되며 시력은 양쪽 모두 교정시력이 아닌 맨눈시력으로 0.3 이상이어야만 한다. 난청 및 색맹과 복시는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더러브렛과정 원서접수는 지난 11월 5일(수)부터 시작해 오는 22일(토)까지이며 원서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또는 말산업 포털인 호스피아(www.horsepia.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작성된 원서는 한국마사회 교무행정담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형과정을 살펴보면 1차 전형(서류심사), 2차 전형(신체검사와 체력테스트)되며 3차 전형(기승적응평가, 면접)을 치르게 된다.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3차 전형까지 통과한 응시생들은 마지막으로 가입학평가를 받게 된다. 가입학 평가에 참여하는 대상은 최종 선발인원의 약 150%인 17명 내외로 약 6주간의 합숙평가를 진행하게 되어 2015년 2월 14일(토)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가입학 인원 중 합숙평가 기간 동안 체중조절 실패 및 말 기승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최종 선발인원의 150% 정도를 선발한다고 한다. 전형별 합격자발표는 모두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방침이다. 가입학평가를 거친 11명 내외의 최종 입학생은 향후 4년간 한국마사회 경마아카데미에서 경주마 기승술은 물론 말의 생리학과 경마관련 법규까지 배우게 되며 기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교육까지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한국마사회가 선부담하며, 실제 경주에 참가해 경주상금으로 인한 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 후보생 3년차부터 2년간 분할 납부하게 된다. 전 과정 합숙으로 진행되는 기수후보생 4년 총 교육비는 약 1,700만 원 정도이다.
기수후보생 모집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교무행정담당의 이상권 팀장은 "일반적으로 '경마의 꽃은 기수'라는 말이 있듯, 경마경기에서 기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크다"면서 "신장과 체중을 제한하는 엄격한 신체조건이 진입 장벽이지만 작은 체구로 고민했던 경험이 있는 젊은이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분야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마기수는 직업적으로 볼 때 매우 매력적이다. 우선 유소년 때부터 엘리트체육을 통해 키워지는 다른 운동경기와 달리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다른 운동종목에서는 핸디캡이 될 수밖에 없는 '작은 체구'가 경마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치환된다. 직업적 가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소득을 들 수 있는데 경마기수의 평균연봉은 일반 대기업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으며, 성적에 따라 연간 수 억 원의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겠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렛츠런파크 서울의 문세영 기수와 서승운 기수는 경마경기에 출전해 수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같은 기간 수습기수 1년차(기수후보생 3년차)들의 월 평균수입은 1천만 원을 가뿐하게(?) 넘겼다.
경마기수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오랜 기간 현역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운동선수의 경우 30대가 되면 베테랑 소리를 듣고 40대에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경마기수의 경우엔 40대가 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수들이 많으며 심지어 50대가 되어서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기수(김귀배 기수, 서울)가 있을 정도로 선수생명이 긴 편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물인 말에 올라 시속 60km 내외로 내달려야 하는 경마기수는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있기도 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겠다. 하지만 위험요인보다는 직업으로서의 장점이 분명해 신체적 조건이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기수후보생 모집에 매년 7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키가 작아 슬픈 청춘'들이라면 다른 운동 종목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안정된 고수익에, 선수생명도 긴 경마기수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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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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