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만에 회복된 한국의 왕실 이미지

posted Nov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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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국왕 내외 방한 계기, 하멜의 조선 효종 알현 장면을 화려하게 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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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멜 일행이 효종을 알현하고 있는 모습

(1668년, 로테르담 간,「스티히터」판)

 

 

배경 설명‘하멜표류기’는 한국을 외국에 알린 최초의 문건으로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에서 간행되어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던 이 책은 당시 조선을 처음으로 서양에 알리는 역할을 했으나, 철저한 유럽 중심적 묘사와 번역 과정의 많은 오기와 누락, 첨가와 삭제 가미로 조선의 모습을 일부 과장, 왜곡해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멜 일행의 조선 국왕 알현장면을 담은 삽화 속 왜곡된 효종의 모습이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이 당시 국왕 효종은 유럽인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하멜표류기’를 접한 많은 유럽인은 조선 국왕의 모습을 삽화에 나타난 대로 믿었을 것이다. 왜곡된 왕의 모습은 한국의 이미지도 왜곡시켰다.

 

조선의 화려하고 웅장한 왕실문화

 

10월 4일 경회루에서 재현되는 하멜 일행이 조선의 국왕 효종을 알현하는 장면 행사는 당시 조선의 왕과 모습을 재현해 조선시대의 화려하고 웅장한 왕실문화를 유럽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이다. 화려한 의복, 의장물, 궁중악이 경희루와 어우러진 모습은 조선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왕실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인다.

 

조선의 시대상황: 쇄국정책에도 불구한 이방인을 향한 넉넉함과 자비로움

하멜과 효종 접견 재현행사는 조선의 당시 시대상황을 담고 있다. 하멜이 조선에 도착했을 당시 효종은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하멜일행이 국왕을 알현할 때 효종 역시 “이 땅을 밟은 외국인을 다시 내보내는 것은 조선의 관습이 아니다”라며 조선을 떠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처형을 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종은 옷감, 조선식 이름이 새겨진 호패, 일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이방인을 향한 자비로움과 관대함을 내비추었다.

 

 

11월 4일(화) 오전 10시, 경복궁 경회루에서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의 방한 계기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17세기에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조선 효종을 알현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의 후원하에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 재단(이사장: 도영심, 이하 ‘스텝재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원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대사: 폴 멘크펠트)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개최했다.


  ‘조선 효종의 경회루 거둥’, ‘하멜 일행이 효종을 알현하는 장면’ 재연,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당시의 화려하고 웅장한 왕실문화와, 궁중음악이 연주되는 아름다운 경회루의 모습을 유럽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멜과 그 일행 역할을 한국에 거주하는 40여 명의 주한 네덜란드인들이 맡았는데,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진행한 출연진 선발 모집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한국과 네덜란드의 우호 증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국왕 내외가 관람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네덜란드가 그 어떤 서양 국가들보다도 더 깊고 오랜 인연을 한국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1653년(효종 4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은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한 후에, 14년간 조선의 여러 지방의 풍속을 견문한 ‘하멜 표류기’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1668년 암스테르담에서 발간되었으며,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던 유럽에 우리의 지리·풍속·정치·군사·교육 등을 알리는 최초의 저서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삽화로 표현된 조선 왕실의 모습이 실제와 너무 동떨어져, 이미지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하멜 표류기’를 통해 전해진 왜곡된 조선의 왕실문화, 재연행사 통해 바로잡아


  이번 행사의 개최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은 “‘하멜 표류기’는 한국을 외국에 알린 최초의 문건으로서,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에서 간행되어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으나, 철저한 유럽 중심적 묘사와 번역 과정의 많은 오기와 누락 등으로 조선의 모습이 일부 과장, 왜곡되어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번 행사는 하멜 일행의 조선 효종 알현 장면을 담은 삽화에 묘사된 우리 왕실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 잡고, 네덜란드 국왕과 왕비가 조선의 왕실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라고 전했다.


조선시대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왕실문화 선보여


  이 행사를 기획·연출한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경회루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의 화려한 의복과 의장물, 궁중악 등을 80여 명의 출연진이 재연하여 오늘에 되살림으로써 유럽에 조선시대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내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 폴 멘크펠트 네덜란드 대사 등이 참석하였으며, 효종 역할은 ‘티브이(TV) 방자전’, ‘매리는 외박 중’ 등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배우 이선호 씨가 맡아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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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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