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언론 미디어 전문가 '피카드 교수'-- "미디어산업, 서비스 논리 추구해야" <국제,사회,문화특집>

posted Nov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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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언론 미디어 전문가 '피카드 교수'-- "미디어산업, 서비스 논리 추구해야" <국제,사회,문화특집>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존의 상품논리(goods logic)에서 벗어나 서비스논리(service logic)를 따르는 새로운 가치창조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로버트 피카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미디어리더스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미디어 기업은 기존의 산업 논리를 추구해서는 더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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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적인 미디어연구센터 로이터 인스티튜드의 리서치 디렉터로, 미디어 경제 및 경영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의 주요 미디어 기업, 정부, 의회, 국제단체에 미디어 경영과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피카드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적 변화를 일으키는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디어 산업의 혁신 방안을 신문, 방송, 라디오, 도서·잡지 등 유형별로 제시했다.

피카드 교수는 현재 미디어 환경을 '스크린·모바일·소셜네트워킹' 시대라고 요약하면서 인터넷 기반 콘텐츠에 대중이 몰려 기존 미디어 업계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문과 도서·잡지 등 활자 매체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봤다.

피카드 교수는 "신문은 여전히 고정 독자들을 보유하겠지만, 광고주들은 서서히 신문을 떠날 것"이라며 "위기를 인식한 도서와 잡지들은 일부 장르가 디지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는 활자 미디어 자체가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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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디어 소비환경의 변화가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복잡성을 'VUCA'(Volatile, Uncertain, Complex, Ambiguous)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미디어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피카드 교수는 이러한 환경에서 기존 미디어 업계가 살아남으려면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추는 게 필수라며 '젖은 원숭이 문제'(Wet Monkey Problem)를 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젖은 원숭이 문제'는 물을 싫어하던 원숭이가 바나나와 물이 함께 공급되는 우리에 살다가 바나나만 나오는 우리로 옮겨와서도 행여 물 세례를 맞을까 봐 바나나를 먹지 못하는 상황. 즉, 과거의 실패에 얽매여 현재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일컫는다.

포럼 2부에서는 조대곤 포항공대 교수가 발제를 통해 IP(인터넷 주소) 기반 미디어의 등장이 유료방송산업의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IP 기반 미디어의 활성화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제공되지만 무분별한 콘텐츠 난립 등의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라이언 서 구글 유튜브 총괄상무는 'Media, What Happens Next' 발제에서 미디어 환경이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에서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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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 :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에 상대적인 개념으로, 브로드캐스팅이 방송()이라면 내로캐스팅은 협송()이다. 공중파 방송이 다수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무차별 방송을 하는 방송에 비해 지역적·계층적으로 한정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서비스를 말한다. 케이블 텔레비전이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거나, 많은 채널을 수용하는 케이블의 특성을 이용하여 각 채널의 서비스 내용을 세분화하여 전문 채널로 사용한 데서 쓰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온라인 매체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정보가 모든 독자나 시청자를 위한 단일생산물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생산물로 바뀌고 있다. 브로드캐스팅이 내로캐스팅으로, 그리고 대량 전달과 일방통행에서 선택과 쌍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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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주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이나 소규모 독립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라면서 "내수시장이 작은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도 고비용 투자와 TV방송 중심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콘텐츠 생태계의 패러다임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글로벌 관점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를 진단하고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축사에서 "인터넷이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고 미디어산업 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생태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방송 규제 또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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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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