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흔들리나? 언젠가는 무너져,
대비해야 <정치,안보특집>
장성택 잔존세력 숙청+김정은 수술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의 잔존세력으로 분류된 노동당 간부 등 10여명을 최근 총살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8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비공개 국정감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반역죄로 처형된 장성택의 잔재 청산을 위한 ‘2단계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의원은 “장성택 그림자를 없앤다는 무시무시한 청산작업 때문에 노동당 간부들이 불안을 느끼지만 비판 세력도 늘어간다”고 전했다.
총살된 이들은 뇌물 수수, 여자 문제, 한국 드라마 시청 등의 죄목으로 처형됐다. 포 명중률 저조를 이유로 군단장을 비롯한 관련 간부 전원이 2계급 강등되기도 했다. 국정원은 또 북측이 최근 함북 길주 정치범수용소를 서울 여의도의 64배 규모로 대폭 확장, 요덕수용소 감금 인원을 이송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5월 왼쪽 발목에 물혹이 생겨 9월~10월 초쯤 유럽 전문의 집도로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명은 ‘족근관 증후군(Tarsal Tunnel Syndrome)’이다. 발가락이나 발바닥 연결 인대가 지나가는 복사뼈 아래 부위인 족근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부기와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김 제1비서는 현재 회복 중이지만, 고도 비만과 무리한 공개 활동 등으로 후유증과 재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한편 정부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우리 측의 30일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측의 수락 여부를 29일까지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발송했다.
北고위층, 숙청 반발해 김정은 비아냥
“그림자를 없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낭종(물혹) 제거 수술 이후 회복기에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복사뼈 아래 부위를 지나는 후경골신경이 눌려서 생긴 ‘족근관증후군’ 치료 수술을 받았지만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동안에도 체제를 다지기 위한 작업은 쉬지 않았던 셈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잔존 세력을 청산하는 일명 ‘그림자 없애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층조차 숙청작업 지속에 대한 반발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불만을 표출할 수 없는 탓에 노래방에서 김정은을 찬양하거나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의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게 당 간부 사이에서 유행이다. 예컨대 ‘사회주의는 우리 거야’, ‘우리 당이 고마워’란 가사를 ‘사회주의는 너희 거야’, ‘너희 당이 고마워’로 비트는 식이다.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와 첫사랑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장 간 암투를 빗대는 노래도 공공연히 불리고 있다. 이 의원은 “‘증오는 원수에, 사랑은 조국에’란 가사가 있는데 이를 ‘증오는 본처에, 사랑은 정부(情婦)에’로 바꿔 부를 정도로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요덕 수용소’ 폐지 움직임에 대해 국정원은 “요덕 수용소에 감금돼 있던 인원들을 함북 길주 ‘만탑산 수용소’로 옮기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의 5개 수용소 중 하나인 만탑산 수용소는 여의도 면적(2.9km²)의 185배 정도 크기로 대폭 확장했다.
외화벌이 목적으로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는 2010년 2만6000명에서 올해 5만 명으로 4년 사이에 두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이 의원은 “북한 노동자들은 해외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급여의 70∼90%를 상납하는 등 사실상 ‘노예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핵탄두의 소형화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정확성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결혼설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엔의 김정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추진 움직임에 대해선 “김정은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중국 등이 있어 제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답변 논의하는 국정원장-1차장 28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이병기 국정원장(오른쪽)이 한기범 1차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판문점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 “30일로 제안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29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더이상 남북 대화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고위급 접촉과 연계시켜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은 남북 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 바뀐 뒤 더 나은 미래 가지려면…"
북한 '화들짝' 놀랄 美 인권차관보의 '강력 경고'
말리노스키 차관보, 북한 전역 송출되는 대북방송 인터뷰
<뉴데일리>
북한 전역으로 송출되는 대북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위 관료가 "체제 바뀐 뒤를 생각하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 지도부를 국제 사법 심판대에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북한 당국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 톰 말리노스키 차관보(민주주의·인권 및 노동 담당)는 28일 민간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은 이날 밤 자유조선방송과 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등 민간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송출됐다. 톰 말리노스키 차관보는 북한 보위원과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원, 경찰 등에게 "북한 체제는 변할 것이고 반인도적인 행동은 반드시 기억될 것"이라며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편에 선다면 체제가 바뀐 후 더 나은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가 이번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COI 보고서에 대해서는 "전세계 국가의 북한에 대한 태도와 정책을 영구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권문제 해결을 외면하는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인권탄압에 책임이 있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의 처벌과 관련, 북한 주민의 결정이 있다면 국제형사재판소를 포함한 처벌 매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나아가 북한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선 외부 정보의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에 임명된 톰 말리노스키는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워싱턴지국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5년 미국의 인권단체들이 채택한 북한정책기본문서을 입안하는 등 북한인권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다음은 <자유조선방송>이 제공한 톰 말리노스키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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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도착하시자마자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데 어떤 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특히 한국에 새롭게 정착한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 내부의 상황에 대해 전달을 받아 북한 주민에게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견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
- 미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은 어떤 곳인가?
미국 정부의 정책은 전 세계의 모든 국가에서 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인권이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살고 일을 하고 여행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인권을 존중하는 것만이 세계를 좀 더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무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은 전 세계 국가의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한처럼 미국과 관계가 좋지않은 국가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처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국가에 대한 인권 관련된 상황도 조사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인 보고서를 펴내고 여러 가지 권고사항을 해당 국가에 제안한다.
-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공산주의 국가인 폴란드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독재국가일 때 태어나 인간에게 기본적인 선택이 부정되어 있던 곳에서 사는 경험이 있어 북한 주민이 갖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더 많이 공감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에 탈북한 한 젊은이를 통해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 상황을 알게 되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를 통해 아주 어릴 때부터 자유라는 것이 없다고 세뇌를 당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자유를 갈망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 지금 북한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인권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최악의 상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나라도 북한처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자유와 선택이 거부된 나라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북한 주민은 라디오 방송과 다른 채널을 통해 점점 더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계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시장 활동이나 거래, 접촉이 늘고 있고, 특히 중국을 통해 외부사회와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북한 주민은 더 많은 힘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뭔가?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북한 주민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정보를 갖게 된 북한주민은 이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지역은 자신들이 스스로 사는 방법과 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정부 지시에 의해 아이들의 미래를 강요 당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꿈을 꾼다는 것 만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본 사람은 자신과 자녀를 위해 그런 가능성을 원하게 될 것이다. 라디오와 외부사회와의 다른 채널을 통해서 이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북한 정권에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이 기본 선택을 할 수 없게 막는다면 결국 그 대가를 치를 것이며 북한 내부의 사정을 결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 북한은 인권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나?
수년 동안 북한 정부는 외부 사회에 대한 지식을 주민들에게 차단해왔다. 동시에 외부 세계가 북한 내부의 실상을 알지 못하도록 막아왔는데, 누가 어떤 주장을 할 때마다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세상이 바뀌었고 많은 정보가 북한 내부로부터 나오고 또 들어가고 있다. 이것을 전세계가 보고있다. 뭔가 어떤 사람이 알게 되면 이것을 모르게 되돌릴 수는 없다. 과거에도 계속 이런 주장을 했지만 사람들을 속일 수는 없다.
-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최종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 주민은 COI 보고서의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보고서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이 바로 여러분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 다른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보고서에 나온 내용들이 새로운 내용이고 굉장히 충격적이고 끔찍한 내용이다. 특히 수용소는 더 그렇다. 북한 정권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감금돼서 고통 속에 죽어가는 곳이 바로 수용소다. 북한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은 이 COI 보고서 이후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보고서가 중요하다. 또 COI 보고서는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서 나온 게 아니고 전 세계를 대표하는 유엔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의견이 다 반영돼 있다. 북한 정권은 이 보고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근데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일회용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방송을 듣고 있는 북한 주민의 우려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은데. 최종보고서에 따른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가?
COI 보고서가 나온 것은 단순히 일회성 행사는 아니다. COI의 활동과 보고서는 전세계 모든 국가의 북한에 대한 행동, 태도와 정책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그리고 후속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곧 유엔총회에서 이 보고서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텐데, 보고서에서 제안한 내용을 실행하는 데 대해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 유엔 인권현장사무소가 설치되고 있다. 유엔은 계속해서 조사활동을 할 것이고 보고서에서 파악된 범죄가 계속 일어난다면 이는 즉각 전 세계에 보고될 것이다.
- 최근 반인도범죄를 저지른 김정은과 북한의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계속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것이 가능할까?
기본적인 원칙은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고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스스로 존엄성과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북한 주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끔찍한 고통을 겪게 한 사람들. 기근에 주민을 방치하고 수용소에 사람들을 보내 굶어 죽게 하거나 처형을 시키거나, 오랜 기간 가족들을 갈라 놓는 등 끔찍한 범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북한 주민이 만약 스스로 이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결정한다면, 여기에 대한 메커니즘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국제형사재판소가 됐던 어떤 형태가 됐던 간에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체제가 필요하다. 북한 정부가 계속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의 우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거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태도,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면?
북한 내부의 실상을 숨기거나 부인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전 세계 모두가 실상을 알고 있다. 이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북한 당국은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미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 북한과의 갈등이나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 인권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변화를 선택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인권문제가 사라지기를 원한다면 보다 더 진지한 자세로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용소를 폐쇄하고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많은 선택과 자유와 그리고 외부접촉을 늘려야 한다.
- 이 방송은 보위부를 비롯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역할을 하는 관리들도 듣고 있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북한의 경찰과 수용소 경비대원, 보위부원을 비롯한 북한 관리 여러분의 상황이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다. 수감된 사람 만큼이나 제한된 상황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좀 더 잘 대해줄 수 있다.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줄수록 상황이 바뀔 때 여러분의 선행은 기억될 것다. 그리고 상황은 반드시 바뀔 것이다. 어떤 체제나 어떤 정권도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 잔인한 행동도 기억될 것이다. 사람들은 누가 최선을 다했고 누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일일이 다 기억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지금도 숨죽여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북한 주민을 위해서도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 부탁드린다.
우선 최소한 북한 주민 몇몇 분이 이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데 굉장히 큰 위안으로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곧 그럴 날이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의 많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여러분이 저희와 같은 가치와 존엄성을 가진 사람으로 보고 있다. 여러분을 단순히 끔찍한 정부의 압제에 따른 피해자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북한 주민은 강인하다.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생존해온 사람들은 자유로운 선택이 주어질 때 훨씬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정확히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올 것이다. 지난 5,60년 동안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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