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가스공사, 본연 업무 망각하고 골목상권 진출”
비핵심사업에 3개 153억 투자한채 소득없이 청산 예정
계약서에 약속 미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책임 조항 명기조차 안해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23일 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국가리스크 및 쉐일가스의 붐 등을 읽지 못해 발생한 투자손실을 지적했다.
가스공사가 투자한 우즈벡 CNG 충전소 및 실리더 사업과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 사업은 중하류사업으로 가스공사 정관의 사업목적상 해서는 안될 사업이었다. 그러나 주강수 전 사장이 가스부대사업으로 가능하다고 광의로 해석했고, 결국 153억을 투자해 한푼도 못 건졌다. 게다가 매각조차 쉽지 않아 110억의 추가 투입이 불가피한 전망이다.
우즈벡 CNG 충전소 및 실리더 사업(CNG차량 개조를 위한 용기제조사업)의 경우 우즈벡 정부가 토지 및 공장건설의 책임을 맡고 가스공사는 현물투자(생산설비 공급)를 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우즈벡정부가 약속을 뒤짚고 재정 부족을 이유로 공장건설을 미뤄 사업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우즈벡 정부가 책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조차 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기 투자된 88억은 현재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같은 사업이 진행된 배경에는 리틀 MB 주강수 전 사장이 있었다. 2010년 10월 21일 개최된 가스공사의 이사회 회의록에 동 사업이 가스공사의 정관상 사업목적범위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강수 전 사장이‘가스부대사업’으로서 해도 되는 사업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놨다며 밀어붙였던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또한 외환통제가 엄격해 투자자들이 외국에 투자해 얻은 이익(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도록 허락하는 과실송금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강수 전 사장은 우즈벡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모든 문제를 대통령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우즈벡대통령에 대한 주 전 사장의 믿음은 일방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업진척이 전혀 되지 않아 가스공사는 8억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공동지분투자한 기업들(코오롱, 고아신기계, 엔진텍 등) 에게 80억 매입의사를 타진중이다. 그러나 사업 환경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한 돈을 주고 매입할 기업은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비핵심 자산을 청산하라는 기재부의 압박을 알고 있는 공동투자자들이 헐값으로 주워갈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순옥의원은 가스공사에 대해 “도입경쟁력을 높혀 싼값에 LNG를 도입해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가스공사의 본연의 역할은 팽개치고, 중소기업들에게 넘겨줘야 할 사업까지 진출했다”며 “대형마켓이 골목시장까지 진출해 적자만 본 꼴”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상임이사 자격으로 경영위원회 및 이사회 회의에 참석했던 현 장석효 사장에 대해서는“주강수 전 사장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아무런 비판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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