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연준 '출구전략 실기' 경고

posted May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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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 연준 '출구전략 실기'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폴 볼커 전 의장 <<연합뉴스DB>>
 

"시기 놓치는 경우 매우 자주 발생…너무 많은 것 요구 말라"

 

"아직은 인플레 괜찮지만 한번 움직이면 통제 불능" 경고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폴 볼커 전 의장은 29일 중앙은행이 '출구 전략'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볼커는 이날 뉴욕 경제인 클럽 회동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양적 완화를 유지할 것'이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조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에 (경기 회복을 위해) 너무 많은 책임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앙은행이 제한된 권한으로 그런 요구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볼커는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를 철회하기에 앞서 "경기 회복세가 확실한지를 분명히 밝히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것 때문에 출구 전략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 목표 달성과 관련해 인플레가 조작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는 (인플레 전선에)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인플레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볼커는 이와 관련, "(중앙은행의) 신뢰는 엄청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 중앙은행의 큰 책임은 통화 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일에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동에 참석해 "현재 시중에 많은 자금이 공급돼 있다"면서 "아직은 인플레가 문제가 아니지만 연준의 출구 전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양 기조를 접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결정적 시점에 시장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면서 실행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강조했다.

 

볼커는 1979-1987년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재임 마지막 해에는 미국의 실업률을 8년 사이 바닥인 5.7%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차 석유 파동 충격으로 한 때 15%까지 치솟은 인플레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실패도 되풀이해 비판도 많았다.

 

jk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0 08: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