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홈경기 관중 수 예년보다 두 배 늘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시민 프로축구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이천수, 김남일 등 선수들의 활약과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연계행사 등 구단의 관중 유치 노력이 이뤄낸 결과라는 평가이다.
공격의 구심점이 된 이천수는 올 시즌 매 경기 도움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원정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주도했다.
김남일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적절한 위치선정은 현재 K리그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스타 선수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현재 6승5무2패로 승점 23을 기록해 포항 스틸러스(26점), 울산 현대(24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한 관계자는 "시즌 초반에 6승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머무는 성적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라며 "김봉길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이 잘 소화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를 관람하려는 관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를 관람한 관중 수가 예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3∼5월 치러진 총 6번의 경기를 관람하려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5만3천9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8번의 경기 관중 수인 3만5천556명보다 1만8천376명이 늘어났다.
경기당 관중 수 비교 결과, 올 시즌 현재까지 평균 관중 수는 8천988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 평균 관중 수인 4천444명보다 2배가량 많아졌다.
10년째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장모(42)씨는 "이천수, 김남일 등 베테랑 선수들과 이석현, 구본상, 문상윤 등 신인들이 조화를 이뤄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며 "더불어 이들의 경기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인기몰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8월 28일까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선큰광장에서 총 9차례 '2013년 사랑의 프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시민과 축구팬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으로 1만원을 내면 참여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홈경기 입장권 1매가 제공된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행사도 인기다.
지난 16일에는 이천수, 김교빈 등 주요 선수들이 인천세무고등학교를 방문해 배식봉사를 했다. 지난 23일에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풋살장에 박문초등학교 어린이 30명을 초대해 '초등생 축구 특강'을 진행했다.
여승철 인천 유나이티드 홍보팀장은 "관중을 늘리려 구단·선수들이 시민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며 "지난 20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는 인천세무고 학생 550명이 단체관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완식(46) 인천세무고 교사는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본 뒤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이 됐다"며 "시민구단으로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8 09: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