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통 명문' 수원 삼성이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즌 첫 3연패의 수난 속에 순위도 이번 시즌 최저순위인 6위까지 추락했다.
수원은 2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41분 뼈 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수원은 지난 11일 울산전(0-1패)과 18일 제주전(1-2패)에 이어 시즌 첫 3연패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3연패하며 순위도 6위로 떨어졌다. 4월까지 1∼2위를 다툰 수원의 이번 시즌 최저 순위다.
수원의 추락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가장 큰 이유다.
수원은 3월17일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핵심 미드필더' 김두현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9월까지 전력에서 제외됐다.
4라운드 때는 스트라이커 조동건이 빗장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다.
악재가 터졌지만 수원은 새로 입단한 '인민루니' 정대세와 측면 날개 서정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전했고, 4월에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큰 무리 없이 버텨냈다.
하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5일 인천전에 1-0 승리를 맛본 이후 수원은 내리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팀의 골잡이 역할을 해온 라돈치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대세와 함께 팀 공격의 주축을 맡은 스테보가 허벅지 통증으로 전열에서 빠졌다. 여기에 풀백 요원인 최재수와 '루키 공격수' 김대경도 발목을 다쳤다.
최전방부터 중원을 거쳐 수비라인까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수원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전방 원톱인 정대세에게 너무 많은 골 부담이 실리고, 허리진에서 양질의 패스가 이어지지 못하다 보니 혼자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3경기에서 정대세의 무득점과 팀의 패배는 똑같이 이어졌다. 서정원 감독 역시 정대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공격형태가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내달 1일 경남전만 끝내면 A매치 휴식기 때문에 내달 26일 전북전까지 경기가 없다는 점이다.
수원 관계자는 "스테보의 부상으로 현재 원톱 스트라이커를 선발로 맡길 수 있는 자원이 정대세 밖에 없다"며 "그나마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다친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할 수 있는 게 다행스럽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7 08: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