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1시간 안에 강서구 병원에 있는 엄마 피를 구해야 아이가 살 수 있어요!"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신고했다. 태어난지 5일 된 신생아가 폐렴이 90% 이상 진행돼 1시간 안에 엄마 피를 수혈받지 못하면 목숨이 위독해지는 상황이었다. 시 아기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고, 엄마 피는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병원에 보관돼 있었다.
아빠 나모(35)씨는 당초 심각한 상황인지 몰라 엄마를 산후조리원에 둔 채 아기만 데리고 병원에 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료 결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말 오후 도로가 꽉 막힌 탓에 나씨는 혼자 힘으로 1시간 안에 피를 구해올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11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1시9분. 신고를 접수한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권태연(41) 경사와 최아나(29) 순경은 연세대학교 앞에 서있던 나씨를 순찰차에 태웠다. 들은 최대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달려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사이렌을 켜고 안내 방송을 해 시민들에게 양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강서경찰서에 공조 요청해 미리 병원에서 엄마의 피를 찾아오게 했다. 경찰관들은 이동하는 내내 무전으로 연락하며 상황을 공유했고,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 7분 뒤인 오후 1시26분. 이들은 강서구 88체육관 앞에서 만나 피를 전달받았다. 다시 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와 아기에게 피를 수혈한 시각은 오후 1시43분께였다.
약 35분만에 모든 상황을 해결한 경찰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장에 출동한 최 순경은 "아기가 1시간 안에 수혈받지 않으면 안 되는 긴급한 상황이어서 저희 역시 긴장했다"며 "많이 걱정했는데 위기를 넘겼다고 해서 다행이다. 치료를 무사히 마쳐서 아기가 잘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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