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범 홍콩 민주화 시위

posted Oct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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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범 홍콩 민주화 시위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중입니다!”

홍콩 시위대가 팻말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위를 떠올리면 거리에 쓰레기가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기 싶죠. 그런데 홍콩 민주화 시위의 모습은 우리의 예상과 다릅니다. 세계인들이 “가장 예의바른 시위”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8일(현지시간)로 11일째에 접어들었다. 무질서한 시위대 모습 뒤에는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는 시위가 진행 중인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시위가 시작되기 전 온라인으로 발행된 시민 불복종 매뉴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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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에는 평화적 시위를 위한 규칙이 담겼다. 시위에 대처하는 방법과 자세, 시위 중 일어날 법적 문제, 경찰에 연행됐을 때 대응법, 시위 준비물 등을 제시해 놓았다. 이번 시위 뒤에 숨겨진 철학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매뉴얼은 “시민 불복종 행위란 부당함에 대항하기 위해 법과 규칙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지만 문화 시민적 공손함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위대의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위대는 박스를 활용해 팻말을 만들었고  여기에는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홍콩은 긴급 상황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과 우리에게 약속된 것을 위해 시위하는 중입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혹여 시위로 인해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시민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른 사진 속 시위대는 서로 음식을 배급하고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하고 있다. 빈 병에서 병뚜껑을 분리하는 남자도 보이고  시위 중이지만 잔디를 밟는 이는 아무도 없다. 특히 시위대가 비를 맞고 서있는 경찰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은 감동을 자아냈다.

홍콩 시위대의 질서정연한 모습에 우리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에는 “존경스럽다” “시위를 하면서도 질서를 지키다니 대단하다” “이해와 배려는 상생이다.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한다” “홍콩 시위대는 촛불 대신 휴대전화 플래시를 쓰던데 돈 안 들고 쓰레기도 안 남고 좋다” 등의 반응이 많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를 떠올린 네티즌도 있다. 불법 주차와 쓰레기 더미로 난장판이 된 모습이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과 대비됐기 때문이다. 성숙하지 못한 우리 시민의식이 부끄럽다. 우리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통해 배워야 할 부분 아닐까?

 

www.newssports25.com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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