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여정, 한국적 소재로 미국 영화 부문 최초 진출

posted Oct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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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도자기의 제작 기법과 문화를 담아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돼 화제다. <자료 : 이천시청>


'천년의 여정(A Thousand Year Journey)' 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한국의 전통 도자 비법을 간직한 다섯 명의 이천 도공들이 천년을 이어온 문화의 진수를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댄스영화제는 크게 미국영화와 월드시네마 부문으로 나눈다. 천년의 여정은 미(美) 국영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서 한미 공동 제작 형태로 출품됐으며 미국에서 제작한 첫 번째 한국 소재 영화로 기록되게 됐다.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이력도 예사롭지 않다. 할리우드 감독인 마이클 오블로비츠(Michael Oblowitz)가 프로듀싱과 감독을 맡았다.

영화배우 케런블랙의 남편이자 1996 시카고국제영화제 베스트네러티브상을 받은 스테판 에클베리(Stephen Eckelberry)가 편집을 맡았고 인디펜던스 데이를 비롯해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사운드를 담당했던 조나단 밀러(Jonathan Miller)가 음악을 맡았다.

촬영 감독인 크리스 스콰이어스(Chris Squires)는 포레스트 검프, 유쥬얼서스펙트 등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자 혹성탈출에 출연하고 2004년 삼성 애니콜 광고에도 출연했던 영화배우 에스텔라 워렌(Estella Warren)과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자니윤이 등장한다.

이 다큐는 원시 예술의 형태가 거대한 기술적 자이언트로 변형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다섯 명의 도자명장이 직접 시연을 통해 명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도자 전통이 경기도 이천시에서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알리고 있다.

출연하는 이천 도공은 최인규, 이향구, 조세연, 유용철, 김성태 씨 등으로 모두 30∼40년 간 전통 도자 작업을 이어온 최고 수준의 도예가 들이다.

마이클 감독은 한국 도자제품의 역사, 즉 태초 원시적 발생에서부터 한국의 최대 전자기업인 삼성과 엘지가 생산하는 트랜지스터보드, 마더보드, 마이크로칩과 같은 최첨단의 정점을 찍는 현대 문화의 중심에 도자가 있음을 확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다큐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제작한 에드워드 안(Edward C. Ahn) CFA(Cultural Foundation of America 미국문화재단)대표는 "한국 전통도자는 섬세하고 자연적 색상과 신비함을 갖추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한국 도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비색의 고려자기부터 우아한 디자인의 조선백자까지 한국 도자기는 찬란한 유산을 대변하고 심오한 철학을 드러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이나 중국 도자에 비해 미국 주류 사회에는 사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다큐를 통해서 한국의 뛰어난 도자 문화가 미국과 전세계에 알려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다큐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한 이천시는 이 작품의 심사가 끝나는 대로 국내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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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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