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지난달 최승훈 원장이 이임식을 가진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수장 공백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게 됐다. 최종 원장 후보 3명 가운데 어느 누구도 낙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2일 최종 원장 후보로 올라온 3배수 인사 안에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 공모 결정을 내렸다.
당초 한의학연 원장 공모에는 10명이 응모했으며, 이중 김종열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이응세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 조명래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 내부 인사 1명과 외부인사 2명이 최종 3배수에 오른 상태였다.하지만 이날 이들 인사에 대한 ‘적격자 없음’ 결정으로 한의학연은 15일부터 원장 재 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기관장 공백 기간도 당초 한 달 정도에서 2~3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게 돼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출연연 기관장 재공모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특히 무슨 이유인지 요즘들어 부쩍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공모도 지난 4월 최종 3배수를 압축해 놓고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 공모에 들어가 현재 내부인사인 이상률?조광래 박사와 외부인사 이인 KAIST 명예교수 등 3배수로 압축된 상태지만 기관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지난 6월 20일 김승조 전 원장 임기 만료 이후 3개월 가량 기관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2월 오세정 원장의 사퇴로 공석중인 IBS 원장직도 지난 7월 1차 공모를 진행했지만 면접 대상자로 선임할 인물이 없다며 재공모를 진행 중이며, 최근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문길주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두철 고등과학원(KIAS) 교수 등3배수로 압축됐다. IBS 원장 공백사태는 무려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기관장 선임과정에서 재 공모 결정이 잇따르면서 과학기술계 내부에서는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등 매번 논란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