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프로축구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FC서울과의 결전에 앞서 군복을 입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전시와 같은 긴박함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필승의 각오로 선수들과 하나가 돼 그동안 이기지 못한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26일 오후 3시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결전을 치른다.
박경훈 감독은 전날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군복을 입고 나왔다. 서울전에 임하는 각오가 전투를 앞둔 군인의 심정과 다르지 않다는 뜻에서다. 구단은 서울과의 경기를 '탐라대첩'이라고 명명했다.
박경훈 감독은 "서울전에 상당히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별렀다.
제주는 2008년 8월 이후 서울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경기에서 5무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 어느 때보다 서울전 승리에 목마르다.
박 감독은 "전시에는 무승부가 없다"며 "오로지 승리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당일에도 그는 시합 전까지 군복을 입기로 했다.
박 감독은 "축구장에서 군복을 입는 것이 해외토픽감"이라면서도 "프로축구의 위기 속에서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전에 제주는 중앙 수비수 오반석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얼마 전 복귀한 홍정호도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오반석이 뛸 수 없어 고민이 크다던 박 감독은 "홍정호는 6월 휴식기 이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홍정호의 선발 기용 문제는 더 고심해보겠다"고 전했다.
대신 지난 시즌까지 계약 문제로 서울전에 뛰지 못한 송진형이 이번 경기부터 뛸 수 있다는 점은 안심이다.
박경훈 감독은 "송진형은 핵심 선수"라며 "이제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올 시즌 6승, 4무2패, 승점 22로 포항 스틸러스(6승5무1패·승점 2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구FC전부터 18일 수원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박 감독은 "원정에서 강팀을 꺾었다는 점에서 수원전 승리가 고무적"이라며 "서울을 잡는다면 상승세를 타서 다음 포항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4 11: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