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추석 선물, 경비실이나 편의점 등에 택배 부탁하는 분들 많은 요즘이다.. 누가 책임지고 지키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냥 슬쩍 집어가 버리는 절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성이 편의점에 들어오더니 한편에 놓인 택배 상자를 유모차에 싣고있다. 자연스럽게 자기 택배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의 물품을 훔치러 온 30대 주부다. 최근 한 달 동안 이 편의점에서만 150만 원어치의 택배 물품을 훔치다 덜미를 잡혔다.
보통 편의점에서는 택배를 찾아갈 때 신분 확인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 택배기사는 "우리가 가서 택배를 맡기고 가니까 사장님들도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인근의 한 편의점도 똑같은 수법을 쓴 20대 형제에게 10번 넘게 택배 물품을 도난당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저희는 금액을 따로 받는 건 아니고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해드리는 거예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가기에..."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도 예외가 아니다. 경비실 보관대에 둔 택배를 자기 것인 양 가져가는가 하면, 현관 옆 소화전에 보관한 것까지 훔쳐가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택배를 다른 곳에 맡겼다 잃어버린 경우에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홍기태 청주청원경찰서 강력팀장은 "택배가 없어지게 되면 고객의 귀책사유로 돌아가기 때문에 전적으로 물건을 시킨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추석 대목에는 하루 최대 350만 상자의 택배가 오가는 만큼 절도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