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인터넷 검색이나 스마트폰 앱 추천으로 맛집을 찾았다가 실망한 경험이 많다. 맛과는 상관없이 돈만 내면 맛집으로 광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먹자골목 음식점에 붙어 있는 맛집 스티커들이다. 스티커를 붙인 음식점이 근처에만 20곳이 넘는다. 어디서 선정한 맛집일까. 이 스티커를 만든 홍보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한 음식점 주인을 만났다.그는 뜬금없이 맛집으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어느날 맛집 홍보업체 직원이 "사장님, 스마트폰 사용하시죠? 메뉴판이라든지 외부, 내부 찍어주시면 그것 그대로 다 올려 드리거든요. 그거 찍어서 보내주시면 돼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앱을 통해 홍보해 준다면서도 그다음 질문이 황당했다. 그 맛집홍보업체 직원은 "삼겹살이랑 오리목살도 있고요?"라고 말하자 음식점 주인이 "오리백숙·닭백숙은 안 하고, 그리고 식사류는 청국장·육개장·미역국 이런 식인데...."라고 답하자 그 직원은 "아, 식사류도 따로 있어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무슨 음식점인지도 모르고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 맛집 홍보업체 직원은 "전화를 제가 드린다고 해서 (음식점에) 내려가서 먹어보는 건 아니니까요"라 면서 홍보업체는 한 달에 1만 6천 원씩 3년 치 홍보비로 57만 6천 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의 2만 곳이 넘는 음식점이 이 업체의 맛집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정작 홍보 효과를 보게 하는 앱 다운로드 수는 500건 남짓에 불과하다.
그래서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면 위약금 협박이 들어온다. 곽기호(음식점 주인씨는 "상담원이랑 얘기를 할 때 그 당시에는 위약금이나 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취소를 한다고 하니깐 그때 가서 위약금을 달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블로그나 카페의 맛집 소개 글에도 돈이 오가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믿기 어렵다.
맛집을 비롯해 홍보 블로그를 써주는 대행업체는 2008년 5곳에서 현재 100여 곳으로 증가했고, 구글에 등록된 맛집 앱은 200개가 넘고있다. 이러다 보니 맛집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송희지(대학생)양은 "어디 놀러갈 때 있으면 어디 동 맛집 이렇게 치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맛도 별로일 때도 있고, 양도 생각보다 적다"고 말하고 이효원 대학생도 "신선한 재료에 엄격한, 호텔주방장들이 하는 그런 걸로 사람들이 포스팅도 좋아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까 별로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블로거나 홍보업체가 잘 안 쓰는 단어로 맛집을 검색하는 등 진짜 맛집을 찾는 요령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