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적 시복식 거행

posted Aug 1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적 시복식 거행

 

20140816115806578.jpg

 

      한국천주교 세 번째로 교황이 직접 집전

교황은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

 

[류재복 대기자]

"사도의 권위로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법으로 정한 장소와 방식에 따라 해마다 5월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한국 천주교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순간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최대 하이라이트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가 열렸다.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16일 오전 10시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시복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선언을 하자 감격에 겨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통상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왔다.

 

이날 순교자 124위 시복식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로 열리는 시복식이다. 앞서 일제 강점기인 1925년(79위)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24위)에 열린 시복식은 모두 로마에서 열렸다. 이때 복자품에 오른 순교자 103위는 1984년 성인품에 올랐다.

 

미사 집전에 앞서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 성지에 들러 헌화와 기도를 하고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30분간의 카퍼레이드를 통해 일반 신자들과 만난 뒤 광화문 광장 북쪽 끝 광화문 앞에 설치된 제대에 올랐다.

공동 집전자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양옆에 자리 잡았다.

 

교황을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은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제의와 영대(목에서 무릎까지 걸치는 띠)를 입었다. 교황이 제대 앞에서 성호를 긋고 죄를 반성하는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시복 예식이 시작됐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 반열에 올려주시기를 청원합니다."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시복 청원을 한 뒤 124위 순교자 시복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일해 온 김종수 신부가 순교자 124위의 약전(略傳·소개문)을 낭독했다.

 

김 신부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한국 교회의 시작부터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천주교회의 살아있는 초석"이라며 "이분들의 순교로 초기 한국 교회의 복음 정신은 더욱 단단히 뿌리내렸다"며 이들을 소개했다.

 

이어 교황은 라틴어로 한국의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선포하는 선언문을 천천히 또박또박 낭독했다. 역사적인 교황의 시복 선언에 이어 124위 복자화가 공개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걸린 가로 3m, 세로 2m의 복자화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은 천주교 신자인 김형주 화백의 작품으로, 신약성경의 요한 묵시록을 모티브로 삼아 순교자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후에는 본기도, 말씀 전례, 미사 강론, 신앙고백,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 성찬 전례 등 일반 미사와 유사하게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의 유산은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이라면서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순교의 역사를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다른 어느 미사보다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봉헌예식도 전례에 필요한 것 외에는 다른 봉헌은 일절 하지 않았다. 성찬 전례에서는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20년 동안 매일 첫 매상을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강지형·김향신 씨 가족이 빵과 포도주를 예물로 바쳤다. 한국에서 열리는 시복미사인 만큼 한국의 문화와 전통도 반영됐다.

 

제대에는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 차림으로 인자한 미소를 띤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여 눈길을 끌었다.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어주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했다. 교황이 앉는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가 새겨졌다.

 

염수정 추기경은 감사인사를 통해 "이번 시복식을 통해 한국 교회가 우리사회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순교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더 복음화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욱 봉사하며 그들과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평화방송TV와 라디오, KBS TV를 통해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CNN 등 외신도 현장을 중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1. 검찰, 산케이 지국장 소환조사

    검찰, 산케이 지국장 소환조사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서울지국장을 소환해 조...
    Date2014.08.18
    Read More
  2. 경찰, 제주지검장 사건, CCTV 국과수 분석중

    경찰, 제주지검장 사건, CCTV 국과수 분석중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발생 6일이 지나서야 사건 내용 일지와 수사진행 상황을 밝혔다. 제...
    Date2014.08.18
    Read More
  3. No Image

    정부,한은과 달리 가계빚 부담 불안감 확산

    정부,한은과 달리 가계빚 부담 불안감 확산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가계빚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괜찮다고 한목소리를 내지만 돈 빌리기가 쉬워지면서 부채 규모나 질(質)이 모두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적지 않다. 한...
    Date2014.08.18
    Read More
  4.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문제 사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문제 사과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에서 벌어진 후임병 가혹 행위의 가해자 남모 상병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남 지사는 17일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병영 내 가혹 ...
    Date2014.08.18
    Read More
  5. 석촌 싱크홀, 서울시 관리감독 소홀

    석촌 싱크홀, 서울시 관리감독 소홀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서울 석촌지하차도 지하에서 거대 동공이 발견되면서 잠실 일대 '취약 지반'에 대한 서울시의 관리ㆍ감독 소홀이 도마에 올랐다. 시가 이 지역의 취약한 지질과 지반 침하 위험성에 대해 이미 ...
    Date2014.08.18
    Read More
  6.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한국인들, 왜 교황에 감동하고 있는가? 방한 내내 ‘사회적 약자 우선’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간 보여준 말과 행동이 가톨릭 신자를 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태도가 국민들이 염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
    Date2014.08.18
    Read More
  7. 교황, 북·중 미수교국가와 ‘관계개선 희망’

    교황, 북·중 미수교국가와 ‘관계개선 희망’ 60여 년간 관계단절 중국과 실질적 개선계기 주목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
    Date2014.08.18
    Read More
  8. "두려워말고 신앙의 지혜를 불어 넣어라"

    "두려워말고 신앙의 지혜를 불어 넣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 "도움 필요한 모든 이에 연민·자비·사랑을" [류재복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
    Date2014.08.18
    Read More
  9. 헬기타고 음성꽃동네 방문한 교황

    헬기타고 음성 꽃동네 방문한 교황 태극기 물결에 신자들 "비바 파파" 함성 [류재복 대기자] 16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헬기가 충북 음성 꽃동네 상공에 나타나자 신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뙤약볕 아래에서 교황을 기다리느라...
    Date2014.08.18
    Read More
  10.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적 시복식 거행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적 시복식 거행 한국천주교 세 번째로 교황이 직접 집전 교황은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 [류재복 대기자] "사도의 권위로 공경하올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법...
    Date2014.08.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81 682 683 684 685 ... 964 Next
/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