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통일 향해 묵묵히 걸어간 영원한 진보주의자 김근태를 말하다.

posted Aug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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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멘토인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이야기를 국회보 8월호에 실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토론회 등에서 김근태 의장님을 뵌 적은 있었지만 직접 활동을 같이 한 것은 1991년 결성된 재야단체 ‘전국연합’에서 였습니다.

의장님은 그때 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이었고 저는 실무자였습니다.

당시 학생운동을 하던 저희 후배들에게 김근태라는 이름은 ‘전설’이었습니다.

모진 고문을 견디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의장님의 삶 자체가 경외와 귀감의 대상이었으니까요.

막상 직접 뵈니 작은 체구에 성품도 온화하시고 말씀도 조용조용하게 하셔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투쟁가의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습니다.

인간미 있는 온화한 투사의 모습이 저는 더욱 좋았고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저분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근태 의원은 우상호 의원을 무척 아꼈고 그가 하는 건의는 거의 다 받아줄 정도로 신뢰했다.

그의 가르침 중에 기억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말로 가르치는 분이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의장님은 말로 가르치는 법이 없으셔서 어록 같은 것도 거의 없다.

재치 있는 언어로 세상을 규정짓기 보다는 묵묵하게 묵직하게 자신의 삶으로 하나의 길을 개척해온 분입니다.

의장님이 일관되게 주장했던 것이 진보적 가치인데, 그분에게 있어 진보는 이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김근태라는 사람이 한때는 고루한 진보적 가치를 고집하는 완고한 운동가로 보이기도 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을 보면 그가 강조했던 가치들, 이를테면 경제민주화라든가 복지 같은 것을 박근혜 대통령도 받아들였고 우리 당도 강령으로 채택했습니다.

정치인들은 늘 당대의 인기를 택할 것이냐 아니면 10년이 지나서도 변함없는 가치를 고집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10년을 내다보면서 일관된 주장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의장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의장님의 약점이라면 그런 가치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조금 부족했던 것입니다.

조금 더 대중적이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 사람의 사회운동가로 정치인으로 김근태다운 길을 걸어갔다는 것에 대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가장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우선 통일 문제를 꼽았다.

대한민국의 이념적 갈등과 대립, 경제적인 어려움 등은 분단에 따른 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이 많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로 정치의 변화를 꼽았다.

“여야 할 것 없이 지금의 정당 모델은 국민과 소통할 수 없는 닫힌 모델로 매우 낙후되었습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도부를 위해 움직이는 조직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지구당도 지구당위원장의 사조직처럼 움직여 국민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공적인 역할이 너무 없다 보니 선거만을 대비하는 조직으로 변질되어 파벌싸움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당과 정당의 단위조직인 지구당의 모델을 완전히 바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 서비스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더 좋은 미래’라는 진보 블럭을 만들어 그런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우상호 의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의 달동네로 이사 온 후 늘 학비 걱정에 시달리며 공부해야만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문학을 꿈꾸던 소년은 학생운동가와 사회운동가로 성장했고 어느새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그 밑거름이 되어준 스승이 김근태 의장이었다고 우 의원은 자신 있게 말한다.

그가 다시 문학을 꿈꾸고 시를 쓰게 될 ‘좋은 세상’이 빨리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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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기자 gu03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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