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28사 방문>

posted Aug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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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국방위 28사 방문>

참석자 = 황진하, 문재인, 안규백, 홍철호, 윤후덕, 김성찬, 송영근, 손인춘, 권은희, 진성준

 

 

10:00 사고 당시 의무대 방문(※사고후 병장 생활관으로 바꿨으며, 의무대는 200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전)

 

= 3군 사령관과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수사 헌병대장, 의무실장 등 참석해 당시 상황과 수사 설명

 

 

황진하 = 밖에 공중전화도 있고 옆에서 소리도 들리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폭행을) 모를리 없었다. 완전히 사각지대였던 것 같다. 대대에서 떨어져서 관심도 없었고.

 

안규백 = 어떻게 몇달동안 감지를 못하나.

 

문재인 = 옆 생활관에서도 소리가 들리는데 구타가 일상화 돼서 신경을 안쓴 것 아니냐.

 

문병규 헌병대장(6군단 헌병대장) = 사고 당시 자고 있는 윤 일병을 깨웠고, 왜 쩝쩝 소리를 내고 먹느냐며 폭행이 가해졌다. 떨어진 음식을 핥아 먹게 하고 회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윤후덕 = 군에서 처음에는 회식이라고 허위 보도자료를 냈던 것 아니냐. 이미 후송할 때 뇌사상태 아니었나. 은폐 수사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문 헌병대장 = 사망은 저희가 판정하는 게 아니라 의사가 판정하는 것이다. 후송 동안 맥박이 약간 있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 =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으며, 취식 중 폭행을 받아서 사망했다고 보도자료를 냈었다.

 

윤후덕 = 가혹 행위가 사망 직전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부대 밖으로 갈때 상부에 어떻게 보고가 됐나

 

기도 삽입이 안됐는데 이는 턱이 안 움직여서 그런 것이다. 그건 뇌사상태라는 의미인 것이다.

 

문 헌병대장 = 쓰러졌을때 기도확보와 인공호흡을 했다. 가해자 이 병장이 앰블란스 운전병이다. 다른 병사가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했고, 하사를 구급차에 선탑해 나갔다.

 

황진하 = 제 멋대로 구급차를 대고, 일직 사관에 보고 했나?

 

문 헌병대장 = 가해 병사 하나가 자기 동료에게 '내가 때린 애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병사가 포대장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대대장, 헌병대로 보고된 것이다.

 

가해병사들이 함께 있을때 폭행했냐고 물으니 "전혀 폭행 없었다"고 답했다. 그래서 분리해서 수사를 시작했다. 그 때 일부러 윤 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흘려서 사실대로 말하게 했다.

 

문재인 = 여기서 사망상태였다면 변사, 또는 준변사 사건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용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초 보도자료는 음식물을 먹다가 죽었다고 내나?

 

송영근 = 1차적 책임은 본부포대 행정관과 매일 순찰을 다니게 돼 있는 주임 원사에게 있다.

 

사단 헌병대장 = 전임 대대장 때는 다른 포대에서 의무반을 담당하도록 했다. 책임 있는 간부들이 제대로 안했고, 지휘계통 신고가 안이뤄졌다.

 

진성준 = 음식물을 억지로 먹이고 그런 것도 고문 행위인 것이다. 순찰, 관리 안한 직무유기도 수사해야 한다.

 

 

※이후 의무반 옆 공중전화, 사이버지식정보방(PC방) 둘러 봄

 

 

11:00 병사와 간담회

 

 

▲황진하

 

--부모들이 마음 놓고 군대에 보내고, 군 지휘관은 어떻게 해야 국방의 의무를 하면서도 많은 장병이 건강하게 근무하다가 부모 곁으로 돌아가게 하겠는가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사건이 일어난 포병대를 방문했다.

 

국민을 대표해서 전방 최전선에서 국방 임무를 수행하느라 불철주야 노력하는 장병의 노고를 치하한다. 대부분 그런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그런 사고자랄까 사고에 연관된 사람들때문에 온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본인 임무 성공적 수행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의 노력이 안심하고 국방을 맡길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여러분이 같이 근무하던 전우 중에 이런 사건을 일으킨 사람,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어서 국민의 걱정, 국민이 화가 난 상태여서 두가지 생각을 같이 해 달라.

 

지금 용기 잃지 말고 군복무를 성실히 해 달라. 그리고 나가서 사회에 진출했을때 더욱 당당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일부 사람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하나도 없다.

 

혹시 국방위원들에게 이런 기회에 말할 게 있으면 해 달라.

 

어떻게 전우간에 잔학하고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적한테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전우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가서도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평생 친구가 되는 것인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누구한테든지 신고, 고발해서 미연에 방지해야 겠다. 시스템은 돼 있는데 제대로 활용이 안된 것 같다.

 

 

▲문재인

 

--사병으로 군복무를 했다. 75년도에 했으니 40년 다 됐다. 당시 험하다는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했다. 부대 생활이 힘들긴 했는데 지나고보니까 공수부대에서 이렇게 힘든 일도, 위험한 일도 했는데 이거 못하랴 하고 그 이후 사회 생활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다들 힘들 것이다. 자기 생활에서 벗어나 국방 의무를 수행해서 힘들 것이다.

 

다들 아끼고 격려해주셔야 한다. 집에 돌아가면 너무나 귀한 자식들이다.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게 여러분이 가장 큰 의무다.

 

이번 사건 보면서 안타까운게 가혹행위도 안타깝지만 한 달 이상 구타를 당한 피해자 윤일병, 신고할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바로 옆 내무반에서 구타하는 소리를 들은 병사들도 그런 사실을 알려서 바로 잡을 생각을 안했다.

 

그 내무반에 있던 병사도 가혹행위 현장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가해 행위가 없어져야 하지만 그런 일들을 함께 감시하면서 일어나지 않도록 견제하고 신고하고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군대에 있을때도 구타로 사망 사건이 있었다. 그때 구타 방지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소원수리를 받고, 그것만 갖고 부족하니까 수시 불시 점검을 했다. 하급 병사의 옷을 벗겨서 실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상급자들도 꾀가 나서 발바닥을 때린다. 그런 노력을 해서 구타 행위를 많이 줄였는데 요즘 그런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병장 이성일 = 설문 조사 받고, 화장실에 마음의 소리함이 있어서 부조리를 넣을 수 있다. 대대장이 볼 수 있는 마음의 편지함이 있어서 거기에 넣으면 조치를 취한다.

 

문 = 와서 조사는 안하나?

 

==주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조사하는 경우도 있다.

 

 

▲김성찬

 

--집에 몇번 전화하나

 

윤태곤 일병 = 매일 전화한다. 일과 시간 끝나고 한다. 어제는 어머니랑 통화했다. 할 말이 없어도 오늘 어떻게 지냈는지 말씀 드리고 어머니도 여쭤 보신다.

 

--이병 매일 전화하나?

 

이병 = 아버지랑 통화했다. 어제 사단장이 다녀가셨다고 전화했다.

 

--전화하는데 상급자들이 눈치 안주나. 구타 가혹행위 여러분에서 끝내야 한다. 오늘부로 7월31일부로 대한민국 군대에서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전 지휘관들이 확실히 해야 한다.

 

전쟁 났을때 여러분의 목숨을 지켜주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평상시에는 미흡하고 마음에 안들어도 여러분의 목숨을 지켜줄 사람이다. 부모보다, 밖의 여자친구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안규백

 

--구타는 짐승과 동물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수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동료가 어려우면 그 동료를 구조하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심정이다. 몸이 나약하거나 나보다 못한 동료가 있으면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 그게 여러분이 살때 크나큰 좌표가 될 것이다.

 

여러분과 같이 있는 사람들은 적이 아니고 전우다. 왜 같이 고생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주고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주나. 우리는 분단 국가에 살면서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사람들이다.

 

상하 좌우 간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보듬어 줘야 한다.

 

 

▲송영근

 

--안대용 병장 제대 3개월 남았죠? 18개월 동안 군대와서 썩었죠? 내가 보기에는 여기 이등병도 있는데 군에 오는 사람에게 당부를 한다. 누구든 21개월 근무를 한다. 이 기간을 나한테 대단히 유익하게 많은 걸 배워 가는 사람이 있고, 세월만 보내는 사람도 있다.

 

21개월 엄청난 투자를 했는데 뭘 얻어가야 한다. 끊임없이 참아야 한다. 그리고 옆 사람과 잘 어울려야 한다. 가장 손해보는 사람은 옆에 사람을 억누르고 해서 복종시키는 사람이다.

 

 

▲홍철호

 

--어느 조직이나 힘들어하는 0.1%가 있다. 긴급전화도 보고, 사이버에 들어가서 신고하는 홈페이지도 있던데 과연 0.1%가 활용하기에 적합한 시스템인가. 그건 문제가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을 받을 수 있다. 똑같은 군인에게 신고한들 조사를 군의 높은 사람이 오고, 불이익이 올 수 있다는 위축을 받을 수 있다.

 

신고했는데 똑같은 군에 했다 뻔하다 누가 조사 나오나, 계급 높은 사람이나 기관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군이 아니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도움을 받을 시스템을 찾아봐야 한다.

 

 

▲손인춘

 

--백일병은 무슨 생각하고 있나.

 

저도 처음 군대가서 무서웠다. 저는 위경련을 너무 많이 일으키고, 암도 걸리고 했다. 저희 아버지가 한의사였는데 군에 가면 건강해진다고 해서 군에 갔다.

 

제가 게으르고 아침에 늦게 일었는데 그게 해결됐다. 군에서 얻은 게 너무 많다. 남들은 힘들다고 군 생활을 끝까지 할까 의심했지만 끝까지 했다.

 

끝나고 나가서 사회 생활을 해보니까 사회는 더 힘들더라. 사회 나가서 경제 전쟁터 나가기 위한 훈련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윤후덕

 

--내 몸도 성해야 하지만 내 동료, 부하들도 몸 성히 가야 한다.

 

연대장님 여기 사병들 고생하는데 휴가 보내달라. 지금 말씀 하세요. 여기있는 사병들 보내 달라.

 

연대장 = 4박5일 보내주겠다.

 

 

▲권은희

 

--고생 많고 고맙다.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다. 저는 군생활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경찰에서 10년 근무했다. 그런 조직의 특성은 계급과 명령이 중요하다. 조직의 폐쇄성이 있다. 외부에서 내부의 사정을 잘 알기가 어렵다. 이럴때일수록 동료들은, 특히 사병들은 내 동료를 내가 지킨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각종 신고, 소원수리에 있어서 나의 아픔, 고통을 넘어서서 내 주변에 사병들의 아픔과 고통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거기에 대해 작으나마 알리는 노력도 군인의 의무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그런 조직일수록 그런 교육과 문화가 확산돼야 하는데 각종 교육은 많이 이뤄지지만 그런 동료의 고통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과 관련 교육, 내부 제보를 활성화하는 교육은 있었는지 알고 싶다.

 

A사병 = 내무 부조리가 있는지 저에게 매일매일 질문하고, 그럼으로써 신고가 이뤄지고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구타를 하거나 받은 적이 있느냐고 해서 모두 다 잘고 있다고 했는데 여기 본부는 그런 사고의 위험성에서 안전하다는 것인데 불과 여기서 200미터 떨어진 데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

 

단지 200미터 차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힘들고 우리 문화에서 상존하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해서 관심이 뜨겁다.

 

 

▲진성준

 

--남자들이 신고하고 이르고 고자질하는 것 부끄럽게 생각한다. 무슨 일 있었을때 신고하는 게 챙피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간첩 신고가 부끄러운 일인가 자랑스러운 일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그렇게 부자유, 부정의한 것은 과감하게 신고해야 한다.

 

그건 고자질이거나 남자답지 못한 게 아니다. 불법과 불의가 있는 것은 당당히 신고해야 우리 사회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부조리하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일병, 이병 하나씩 얘기해 봐라.

 

김석진 이병 = 밖에서 보는 시선과 다르다. 선임병들이 잘 챙겨주고 물어봐줘서 부조리는 없다. 소문은 좀 무서웠는데 막상 와보니까 괜찮다.

 

B 사병 = 모르는 것에 대해 항상 맨투맨식으로 답해 주고 부조리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예전에 제가 갖고 있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

 

B 사병 = 전입온지 1달15일 됐는데 전입올때 걱정했는데 선임병과 생활하는 데 가족같이 화목한 분위기에서 도와줘서 행복한 군생활하고 있다.

 

D 사병 = 7개월 정도 됐는데 그때보다 점점 좋아지고, 대대장 등도 매주말 출근해서 잘해주려고 해주신다. 저희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먼곳에서 고생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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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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